brunch
매거진 자아 탐색

이 악물고 온몸에 힘을 준 긴장을 풀자.

천상병의 귀천 시 구절처럼

by 내향 수달이

복슬복슬한 사자 같은 머리에

갓난아기인 저를 품에 안고

사랑스러운 눈빛과 미소를 짓는

젊은 어머니의 사진.

딸을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

사진으로만 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괴로운 자신에게

다시 사랑스러운 눈빛과 미소를 지어 주고

응원해 주려 합니다.


잊고 있었지? "응애~응애~" 태어나자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어.

귀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쁜

세상의 각종 아름다운 표현들을 해주셨어.

심지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사랑한다 해주셨어.

이미 충분히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그리고

지금까지 힘든 순간순간 잘 견뎌냈구나. 기특해.

지금까지 살아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그러니 이제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좋아하는 천상병 귀천의 구절처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앞으로 남은 시간

이 악물고 온몸에 힘을 준 긴장을 풀자.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더라고 말할 수 있게.


'사랑스럽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