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쓴다는 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닿는 일
글을 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어느새 조회수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글을 올리고, 1시간마다 들어가서 확인했다.
"조회수 몇이지?"
"공감은 몇 개지?"
"왜 반응이 없지?"
그리고는 하루 종일 기분이 들쭉날쭉했다.
잘 나온 날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고,
반응이 없는 날은
“나는 역시 글재주가 없나 봐” 하고 풀이죽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는 독자의 수가 아니라, 당신의 가치를 말해주지 않아요.”
그 말이 가슴을 콕 찔렀다.
어느 날, 한 독자가 조용히 메시지를 남겼다.
“작가님, 오늘 글을 읽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딱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 한 줄이
그날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조회수는 많지 않아도,
그 글은 누군가에게
‘진짜 위로’였던 것이다.
그래.
글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닿는 거구나.
글을 쓴다는 건
조용한 자존감을 키우는 일이다.
비록 숫자로 증명되지는 않더라도,
내가 매일 나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
조회수가 아니라
‘나의 기록’이 쌓여간다는 것이
내 안의 커리어를 만든다.
그리고 그 꾸준함은
생각보다 더 멀리 가게 해준다.
나는 아직도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글보다
‘오래 기억되는 글’을 쓰고 싶다.
독자를 감동시키기 이전에
내가 쓴 글에
내가 위로받고,
내가 웃고,
내가 공감할 수 있다면,
그 글은 이미 성공한 글이다.
조회수는 잊히지만,
내 마음에 닿은 문장은
오래도록 남는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해.
수치를 위한 글이 아니라,
진심을 위한 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