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긴 여정이 끝나고, 집안이 조용해질 때쯤 찾아오는 우리의 소중한 시간. 아이들이 잠든 후, 남편과 나는 비로소 우리 둘만의 순간을 맞이한다. 하루 종일 바빴던 만큼, 이 시간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테이블 위에 와인 한 잔을 올려두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 여유가 우리 부부의 일상 속 쉼표다.
우리는 가벼운 일상 이야기에서부터 깊은 속마음까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간다. 오늘 있었던 일들, 직장에서의 어려움,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며 그날의 피로를 조금씩 풀어낸다. 말 한마디, 웃음소리, 서로를 이해하는 눈빛 속에서 우리는 부부로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소통의 시간이 없다면, 함께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함께 성장해간다. 때로는 진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단순한 농담으로 웃음을 터뜨리며 하루의 긴장을 풀기도 한다.
부부로서 함께 성장하는 과정은 바로 이런 소소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함께 웃고, 대화하고, 서로에게 기대며 우리는 매일 조금씩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간다. 이 작은 시간이 우리 결혼 생활의 중요한 연결고리다. 와인 한 잔과 따뜻한 대화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서로에게 다시 다가간다.
출처 Morning Gallery ㅣ Fiona Stur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