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릅이의 낙서 일기_11 할쑤있어 안 포기하면
작업 결과가 어찌 됐든 간에 물고 늘어졌다.
예전부터 그랬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이 작업이 맞다 생각하면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그냥 했다. 못하는 걸 잘해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거나 남에게 철저히 맞춰진 작업을 한적도 많다. 당연히 10번 중에 9번은 결과가 안 좋았다. 그런 작업은 나의 만족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반응도 별로였다. 어쩌다 1번이 잘되는 경우는 정말 운이 잘 따랐거나 시기적으로 괜찮았을 뿐. 내 실력은 아니었다. 나는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 건지 그렇게 10년을 찾아 헤매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나에게 맞는 작업 방향성을 3년 전쯤 찾아서 잘하지 못하는 걸 물고 늘어지는 쪼렙 시기는 지났다. 잘하는 걸 찾은 후부터는 그 안에서 a부터 z까지의 시행착오를 겪는 중이다. 지금 한 c정도 까지 해본 것 같다. 갈길이 멀다.
가끔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자극성 콘텐츠를 보면 나도 저런 거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라는 질투의 감정과 현실은 별 볼일 없는 나의 초라함이 동시에 올라온다. 그럴 땐 눈을 감고 나를 내려다보는 상상을 한다. 그러곤 내가 잘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면 이내 기분 나쁜 감정은 사라진다. 확실히 지금 내가 하는 작업이 맞다는 증거다. 계속 가즈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