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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경 Nov 17. 2023

오! 놀라워라 ~무꽃

무꽃의 발견!

부엌 한 귀퉁이에 무꽃이 피었다.

까만 비닐봉지에 싸여 몇 날 며칠밤을 보내더니, 

줄기가 쑥~ 올라오더니, 

가지를 쭉~ 뻗더니, 

무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오! 놀라워라~ 무꽃!


무나물, 무생채, 뭇국......... 무엇이 되고 싶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도저도 다 싫다 하더니,

스스로 꽃이 되었다.

여태 무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진정 난 몰랐다!


2022년 2월 7일

만개한 무꽃에 매료되어 찰칵, 찰칵 담았다.

내 눈과 내 마음에도 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도 무꽃처럼 피우리라~


갈 때에도 찬란했던 무꽃

올 때의 그 빛깔 그대로 흐트러짐 하나 없이 고운 자태로 갔다.

바람을 타고서 바람결에 실려 화려한 군무를 추며  날아올랐다.

떨궈진 남보라빛 여운에 숨이 멎는 듯했다.

나도 무꽃처럼 살다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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