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꽃의 발견!
부엌 한 귀퉁이에 무꽃이 피었다.
까만 비닐봉지에 싸여 몇 날 며칠밤을 보내더니,
줄기가 쑥~ 올라오더니,
가지를 쭉~ 뻗더니,
무꽃이 만발하게 피었다.
오! 놀라워라~ 무꽃!
무나물, 무생채, 뭇국......... 무엇이 되고 싶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도저도 다 싫다 하더니,
스스로 꽃이 되었다.
여태 무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진정 난 몰랐다!
2022년 2월 7일
만개한 무꽃에 매료되어 찰칵, 찰칵 담았다.
내 눈과 내 마음에도 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도 무꽃처럼 피우리라~
갈 때에도 찬란했던 무꽃
올 때의 그 빛깔 그대로 흐트러짐 하나 없이 고운 자태로 갔다.
바람을 타고서 바람결에 실려 화려한 군무를 추며 날아올랐다.
떨궈진 남보라빛 여운에 숨이 멎는 듯했다.
나도 무꽃처럼 살다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