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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경 Feb 28. 2024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나요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대

지금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나요


나는요

수없이 

망각의 강을 건넜어요


언제 적 달아나 꼭꼭 숨어있던 자아의 부름에 깨어났어요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깊은 잠에 갇혀 있던 나를 

외로움에 지쳐 집을 나가버린 자아가 불렀어요

꿈결에 내 곁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쉼 없이 속삭였어요

꿈결에 제 발로는 못 가니 찾아 달라고 끊임없이 외쳤어요 


한참을 멀리도 왔지만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차하면 놓칠까 불안감에 손을 꼭 잡고 사뿐사뿐 느릿느릿 가고 있어요

여차하면 도망간단 으름장에 수갑을 채워 뚜벅뚜벅 느릿느릿 가고 있어요

이 땅의 궁금증으로 지혜를 갈망하던 그때로 돌아가, 

이 땅에 올 때 하늘이 내게 하신 물음에 답해야 하기에 

많이도 늦었지만 서둘러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대

지금 

그대를 기다리는 누군가의 부름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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