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 검사
난임 병원에서는 임신을 방해하는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전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항목
: 풍진, 성병, 비타민 D, 빈혈, 갑상선, 간 기능, 혈당,
유즙분비 호르몬 등
원래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항목도 있는데, 내가 사는 지역은 코로나로 인해 일시 중단이 되었다고 한다.
난 결혼 전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간, 혈당 수치의 이상 없음을 확인했으므로 그 항목을 제외한 항목을 검사받았다.
초음파로 자궁이나 난소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피검사 결과는 다음 방문 때 말해주신다고 하셨다.
남자는 정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3일 정도 금욕 후 받을 수 있는 정액검사는 작은 종이컵에 직접 채취한다. 부끄럽고 민망할 것 같은데 남편은 씩씩하게(?) 잘해주었다.
아내의 걱정 덜어주기>>>>> 본인의 수치심이 아녔을까 싶다. 남편의 마음씀이 참 고맙다.
10일 뒤 다시 방문한 병원에서 결과를 들었다.
풍진 항체 : 있음
성병 : 없음
유즙분비 호르몬 수치 : 정상
비타민 D : 평균보다 조금 낮음
난소 나이 : 20세
난포 자극 호르몬(FSH) : 10.5
- 정상 수치 : 10 미만
항뮬러관호르몬(AMH) : 평균보다 높음
비타민 D의 수치가 많이 낮으면 주사도 맞는다고 하는데,
염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 먹는 비타민보다 조금 더 함량이 높은 것을 먹으라고 하셨다.
비타민 D와 임신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돕고, 콜레스테롤을 분해한다.
염증세포를 조절하면서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아이의 생후 3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난포자극 호르몬 수치는 정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정상수치가 아니다. 항뮬러관호르몬 역시 수치가 높았다.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에서 예상하신 대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한다.
난포자극 호르몬(FSH)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난소 내 여포를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이다.
- 쉬운 설명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면, 하나의 난포를 제대로 성숙시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어중간하게 성숙시킨다. 결국 배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항뮬러관호르몬(AMH)
난소 기능과 생식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검사로 폐경에 가까울수록 수치는 0에 도달한다.
- 쉬운 설명
수치가 높을수록 배란이 가능한 예비 난포의 개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난자의 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임신 성공률을 가늠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난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서 임신이 잘 안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FSH수치가 많이 높지 않음 + 나이가 어림(만 30세 미만) + 자궁, 난소 건강 좋음 + 남편 검사 결과 정상
이므로 당장 시술을 하는 것보다 배란유도제를 통한 자연임신을 권하셨다.
난임 병원이라 무턱대고 시술만 권할까 걱정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시는 것이 좋았고 안심이 되었다.
이제 약을 잘 챙겨 먹고, 차분히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