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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독일행 초인 용쌤 May 13. 2018

긍정의 힘이 작동할 때

  

  지인 중 한 명은 약을 정말 싫어합니다. 감기에 걸려 재채기를 하던 어느 날도 '약을 먹으면 1주일, 약을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대' 라며 한사코 약을 거부했죠. 그러던 그 지인이 약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비타민을 먹는다, 즐기던 술을 피한다, 잠을 푹잔다, 영양식을 먹는다... 별의 별 방법을 다 동원해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을 때입니다. 자신이 해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보고 난 뒤에도 별다른 차도가 없을 때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며 감기약을 사먹죠. 


  저도 약을 즐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정신의 감기인 우울감이나 무기력, 허무감이 밀려오던 날에도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고 속으로 다짐합니다. 그런데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거나 성과 없이 지루한 일이 되풀이될 때, 읽어도 읽어도 별로 나아지는 게 없을 때, 달리고 달려도 제자리라고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한계상황이 제 목을 조여 오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신의 감기약인 '긍정의 주문'을 찾습니다. 



"잘하고 있는 거야. 내일은 분명 나아질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긍정의 힘을 꼭 붙듭니다. 


생각해 보면, 철이 들었던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주문을 외우지 않고 보냈던 해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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