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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Jun 27. 2024

막내작가 월급은 얼마일까?


  한 달에 한 번, 모든 직장인이 기다리는 월급날. 과연 막내작가의 월급은 얼마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주당 바우처 20만 원으로 첫 월급 80만 원을 받았다. 물론 10년도 훨씬 전의 상황이니까 현재 막내작가들은 최저임금에 준하는 정도의 그리 나쁘지 않은 페이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작가들의 주당 바우처는 일반적으로 연차 x10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5년 차 작가들은 주당 바우처 50만 원 10년 차 작가들은 주당 바우처 100만 원인 셈이다. 여기서 각 프로그램 팀마다 작가들의 개인 역량에 따라서 5~20만 원 정도까지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막 시작한 막내작가들은 주당 바우처가 10만 원이어야겠지만 그럼 한 달 월급이 40만 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 최초 바우처를 20만 원부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말도 안 되는 금액이기는 하다. 한 달에 80만 원을 받고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그럼에도 이때는 아카데미 출신도 아닌 내가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그저 이 금액이 업계 평균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였었다. 실제로 이 당시에 처음 일을 시작한 막내들은 적게는 80만 원에서 정말 많이 받아봤잔 12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80~100만 원 사이에 그쳤다.     


  작가들은 프리랜서기 때문에 4대 보험이 없다. 그래서 추가로 떼는 세금이 3%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먼 훗날을 생각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그저 월급이 많이 안 깎인 상태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위안 삼았다. 그래서 실제로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약 77만 원 정도. 이 돈으로 월세와 차비와 식비등의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월세로 약 40만 원이 빠져나가면 이미 내 돈의 절반이 나갔고 나머지 절반의 돈으로는 교통비로 썼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침 일찍부터 새벽 늦게까지 회사에 출근했었고 회사에 출근하면 밥은 회사 법인카드로 먹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선배들이 커피와 술은 참 잘 사줬다.      

 

  같은 나이의 취업한 다른 친구들을 보면 취업했다고 차를 사는 친구도 있고 월급 받아서 부모님 선물, 용돈도 드리고 작은 사치들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나는 그 친구들에 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만도 못한 월급을 받고 있으니 자괴감도 들고 일에 대한 동력도 점점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저 레귤러 하게 굴러가는 프로그램 업무 속에서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일을 하다 보면 또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가버리고는 했다. 하지만 통장에 빵꾸가 나는 것은 막을 수 없었고 결국 막내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어쩔 수 없이 집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약 7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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