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무책임함이 정점을 찍은 날이었다
시리즈|루스트에서 살아남기
2025년 3월 25일, 화요일.
#건강관리 #병원검사 #가게운영
매일이 전쟁처럼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나를 지키고 싶다. 오늘은 그 의지가 더 절실했던 하루였다.
아침 6시 반, 수영을 가야 한다는 습관에 눈을 떴지만 몸은 축 처져 있었다. 최근 수면 시간이 부족했기에 머리도 지끈거렸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오늘도 수영장에 갔다. 화요일 반은 실력 편차가 커서 선생님의 집중이 분산됐고, 덕분에 지난 금요일처럼 불편한 상황은 없었다. 접영 발차기를 나름대로 집중해서 반복했고, 선생님의 "오케이" 한 마디에 생각보다 큰 기쁨이 왔다.
수업이 끝난 후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곧장 엄마와 함께 제주대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3월 17일에 진행한 24시간 소변 검사 결과 확인과 안과 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안과에서는 총 세 가지 검사를 받았고, 결론적으로는 구리 침착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변 구리 수치는 140~180 수준으로, 정상보다 높았다. BC 교수님은 이 수치가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음 단계로 간 조직 생검을 결정했다.
입원 일정은 3월 31일 입원, 4월 1일 생검, 4월 2일 퇴원 예정. 출혈 위험을 고려해 수혈도 병행한다고 했다. 병실은 5인실을 선택했고, 입원 과정은 추후 따로 기록할 예정이다.
12시 30분 늦은 출근. 이미 10명 정도의 손님이 있었고, 나는 재빨리 기본 반찬과 음료를 내보냈다. 홀 상태를 점검했지만, 내가 늘 강조한 세팅 상태는 형편없었다. 찐득한 테이블, 흐트러진 키오스크와 휴지갑, 부족한 티슈.
HJ 누나에게 물으니 "혼자 오픈하는데 그걸 어떻게 다 하냐"는 말만 돌아왔다. 아니, 혼자 오픈이라면 당연히 더 일찍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테이블 배치, 정렬, 비품 채워넣기, 홀 점검 모두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매번 같은 핑계로 아무것도 개선하지 않는 태도에 화가 치밀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또 있었다. 손님이 사용하는 물주전자가 절반의 절반도 차 있지 않은 상태로 나간 것. 그리고 그 날 잠시 가게 일을 도왔던 엄마마저 떳떳하게 “주전자 나갔다”고 말한다.
HJ 누나의 루이비통 지갑을 잃어버리고도 아무 조치 없이 "기다려보자"는 태도, 카드 정지도 안 하고 동선도 추적하지 않다가 아빠 조언 듣고서야 나에게 전화해 확인 부탁하는 일까지. 내가 카톡 대화 기록을 바탕으로 날짜를 특정해주자 돌아온 말은 "어쩌라고"였다.
정오 이후에도 컵을 채우지 않고, 물도 확인하지 않고, 홀 바닥도 닦지 않은 채 '운동이 먼저'인 사장. 그 결과, 또다시 에이바우트 카페로 착각하고 들어왔다가 아무 말 없이 나가버리는 손님이 있었다. 아무런 안내 문구도, 커피와 에이드를 판다는 간판 하나도 없는 현실. 개선할 생각이 없는 누나. 반복되는 무관심.
오늘 하루, 정말 고단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점점 선명해진다. 무관심에 무너지는 이곳에서, 나는 더는 묻히고 싶지 않다.
생검 준비
수영 복기
가게 세팅 문제
운영자의식 부재
반복되는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