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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이를 잡아먹어라.”
엄마가 말했다.
내가 뭐가 필요하다고 한참을 조르던 때였다. 초등학생이었는지, 중학생이었는지는 기억이 희미하다.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저 서운했다. 엄마가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나를 밀어낸 것만 같아서.
그 말이 얼마나 힘겹고 버거운 마음에서 나온 것인지, 나는 이제야 안다.
엄마는 그때 서른일곱이었다.
수술 후 쇼크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입원해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다 문득 어리 시절 기억이 선명하게 가슴을 친다.
내 나이 쉰 하고도 다섯.
나는 그저 뜨거워지는 가슴으로 먹먹한 울음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