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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Aug 19. 2023

템플스테이에서 108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평 백련사 템플스테이 후기 4


저녁 예불 시간에 맞추어 대웅전에 가니 스님들이 계시고 템플 참여자들도 있었다.


제네시스 스님(?)과의 조우를 제외하면 제대로 스님을 뵙는 건 처음이었다.


차담 시간을 이끌어 주신 법사님은 과거에 스님이었으나 현재는 스님 신분이 아니고 백련사에서 템플 업무를 보며 이곳에서 지내고 계신 법사님이니까.


스님의 지도에 따라 옆 책장에서 법문 책을 꺼내서 같이 낭독했다.


108배는 사람마다 속도가 다를 텐데 알아서 하는 건가 궁금증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신문물을 적극 활용하셨다.


유튜브 불교방송 채널에는 108배 영상이 있다.


 ~~~~에 감사합니다. ~~~~에 반성합니다.


108번 절을 할 때마다 명분이 있다.


그 영상을 재생하고 마이크를 앞 쪽에 두어 대웅전 전체에 소리가 퍼지게 한 뒤 스님도 참여자도 오롯이 절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처음엔 눈을 뜨고 절을 했는데 시야가 자꾸 위아래로 굽이치니 어지럽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해서 눈을 감고 절을 했다.


펑펑 소리 내 울기엔 스님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것 같아서 숨죽여 울었다.


감은 눈에서 눈꺼풀을 밀어내고 눈물이 뺨을 타고 주룩주룩 쉼 없이 흘렀다.


콧물을 훌찌럭 거리는 소리는 숨길 수가 없어서 아마 모두가 알았겠지.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108배를 마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오징어처럼 흔들면서 숙소로 와서 책을 읽었다.


방에 백련사 안내책자와 짧은 불교책이 있어서 그걸 읽었다.


핸드폰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꽤나 정신이 차분해졌다.


다음 프로그램은 새벽예불, 새벽 4시였다.


평소 취침 시간인 새벽 1시보다 3시간 일찍인 10시에 잠을 청했다.


잠이 안 올 줄 알았지만 금방 잠이 들었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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