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와 새벽의 야옹 보살
가평 백련사 템플스테이 후기 5
새벽 4시, 기상하자마자 바로 머리를 묶고 대웅전으로 나섰다.
머무는 동안엔 자나 깨나 템플복을 입고 있고 화장도 하지 않으니 준비랄 게 없었다.
산 속이기도 하고 전 날 비가 온 터라 안개가 뿌옇게 껴 있었다.
빛이라고는 대웅전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 허리춤까지 오는 낮은 석등밖에 없었다.
대웅전까지 걸어서 1분밖에 안 걸렸지만 어둠 속에서 혼자 가야 하니 무서운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그때...!
세상에. 눈앞에 고양이가 보였다.
마치 나를 안내해 주듯 (사실은 내가 가까이 다가가니까 도망을 갔던 것뿐이지만) 몇 걸음 가까이 가면 자기도 내려가고, 뒤를 쳐다보며 내가 오는지 확인하는 야옹 보살 덕분에 무서운 마음이 싹 가시게 되었다.
무서워하는 나를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이 굽어 살피신 걸까.
새벽 예불은 108배를 안 하니 15분 정도 후에 끝났다.
아침 공양 식사가 6시부터라 차담 때 갔던 예쁜 정자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다른 참여자들이 먼저 그리로 가길래 아쉬움을 가지고 숙소방으로 왔다.
사실 여기선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은데 첫날부터 자꾸 다른 참여자 한 팀이 말을 걸어서 속으로 짜증이 났었다.
내가 혼자 와서 외로울까 봐 챙겨준 고마운 마음이라고 나중에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거나 그때는 귀찮았다.
한 시간 정도 더 잠을 자다가 아침 공양으로 맛있게 밥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템플 법사님이 차 한잔 하며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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