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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로 Jan 02. 2022

친구가 되고 싶은 개와 고양이

"엄마, 가끔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삼색 고양이 보셨어요?"


"응, 알지. 꼬리 끝이 살짝 휜 그 고양이 말이니?"


"네. 그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어머, 하지만 우리는 강아지잖아.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와 친구를 하는 게 좋지 않겠니?"


"고양이와 친구를 하면 안 좋은가요?"


"흠. 그건 엄마도 모르겠지만, 고양이랑 우리는 생김새가 다르잖니. 고양이는 눈매가 날카로워 무섭지 않니?"


"눈매가 날카로우면 무서운 건가요?"


"흠. 아무튼 엄마는 반대란다. 그냥 강아지와 친구를 하렴."






"아빠, 가끔 야옹 하고 우는 삼색 고양이 보셨어요?"


"응, 알지. 밤에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고양이 말이니?"


"네. 그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요."


"나는 그 고양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듣겠던데."


"제가 듣기엔 외로워 보였어요."


"그래? 아빠는 그 고양이 목소리가 얇고 높아서 듣기 싫더라고."


"그렇지만 옆집 바둑이도 목소리가 얇고 높게 앙! 앙! 하고 울잖아요."


"흠. 바둑이는 강아지니까."


"강아지는 얇고 높게 울어도 되고 고양이는 안 되나요?"


"그건 아니지만 아빠는 같은 강아지 친구가 좋을 것 같네."






'엄마와 아빠가 말한 이유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아. 내가 한번 삼색 고양이를 직접 만나서 물어봐야겠다.'



'앗! 저기 앞에 삼색 고양이다.'



강아지의 꼬리가 신나서 붕붕 휘돈다.


강아지를 발견한 삼색 고양이는 펄쩍 놀라며 도망간다.


"고양아! 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도망가지 마."


"너 화난 것 아니야?"


"아니야. 내가 왜 화가 났다고 생각해? 내가 강아지라서?"


"아니. 네 꼬리가 화난 것처럼 흔들리길래 그런 거야. 네가 강아지라서가 아니라."


"나는 신이 나면 꼬리를 흔들어. 화나지 않았어 고양아."


"그렇구나. 나는 신경 쓰이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 꼬리를 흔들거든."


"우리가 서로 달라서 오해했나 봐. 다음부터는 내가 몸을 움직일 때 왜 움직이는지 이유를 말해줄게."


"그래 좋아. 그럼 내일 해가 지면 노란 지붕 집 앞 전봇대에서 만나서 놀자."


"나는 밤이 되면 자야 하는데 어쩌지?"


"괜찮아. 그럼 해가 노랗게 변해서 하늘색이 바뀔 때쯤 놀자."


"그래!"



'역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내일 고양이랑 신나게 놀려면 얼른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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