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무게만큼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사람은 겪어본 고통의 무게와 질량만큼 세상을 저울질하며, 그 무게는 타인을 향한 헤아림에 비례한다.
그러니 내 고통이 너보다 못하다고 탓하거나 혹은 그걸 거울삼아 위안하거나, 내 경험에 빗대어 섣부른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이겨낼 줄 아는 힘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주시길 기도한다.
행여나 내가 건네는 나의 바람조차 당신에겐 나의 기대로 다가와 삶에 겨운 그 어깨에 해내야 하는 숙제나 짐처럼 내려앉을까 봐.
그 등 뒤에서 묵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하며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너에게도 넘어져 당신의 힘으로 일어나 세상을 걸어 나갈 힘은 있다고 믿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일어나지 않아도 좋으니 눈을 들어 숨만 쉬어도 잘했다고 말해줄 줄 아는 인내가 있어야 했었다.
내가 아파보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미안했다.
기다려주는 것도 사랑이다.
넘어진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하는 것도 사랑이다.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것 그 자체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