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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OH Aug 30. 2024

제3절 시험 대비에 필요한 팁

 지금까지 1개월 동영상 → 1개월 형광펜 → 1개월 기출문제 풀이라는 3단계 방식을 통한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방법을 안내드렸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 외에도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일반적인 수험 생활에 필요한 팁을 잠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시험이 요구하는 수준에 맞게 공부한다 -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지 마라!   

  

 여러분, 저는 모든 시험은 그 대상과 목표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말 그대로 “大學에서의 修學能力”을 테스트하는 시험입니다. 즉, 수험생이 고등교육인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달리 말하면 자신이 선택한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를 테스트합니다. 무슨 천재나 영재, 수재를 뽑는 시험이 아닙니다. 제가 뒤에서도 다룰 예정입니다만 그래서 수능시험이 요구하는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고, 공부의 양도 많지 않습니다(물론 상대적인 개념입니다만). 그래서 서점에 가서 보시면 내신 9등급이 정신 차리고 공부했더니 1년 만에 1등급이 나왔다느니, 게임 중독자인 아들이었는데 어찌어찌해서 서울대를 갔다느니 하는 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점까지 가지 않더라도 유튜브 등 인터넷을 찾아보면 얼마 만에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사연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지요. 이 모든 사연들이 사연자가 하늘이 내린 천재이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수능이 요구하는 시험의 수준과 공부의 양이 많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뽑고자 하는 대상이 9급이냐, 7급이냐, 5급이냐에 따라 같은 민법 과목이라도 난이도가 크게 차이 납니다. 


 각 시험을 실시하는 목표가 다르고, 따라서 그에 맞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5급 시험은 예전에는 “고등고시”, “행정고시”라 부른 고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이지요. 공무원 조직의 관리자로 바로 일하게 되는 사람을 뽑는 만큼, 공무원 시험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고, 요구되는 공부의 양도 많습니다. 7급과 9급 시험은 관리자를 뽑는 시험은 아니지만, 역시 직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두 시험 간에도 난이도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어떤 시험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 시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따라서 공부의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5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듯이 공부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은 출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요구됩니다. 9급 시험을 출제하면서 난이도를 5급에 맞추어서 냈다면 그 시험은 출제를 잘못한 것입니다. 어렵게 낸다고 해서 좋은 시험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았던 2005년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고 국가가 재시험을 보게 한 것 기억 나시지요? 이때 관련자를 징계하였다고도 말씀드렸습니다. 해당 시험에 맞는 수준의 문제를 내는 것이 문제를 잘 낸 것입니다.     


 같은 과목인데도 난이도의 차이가 난다고 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시지요? 아래는 공인중개사 1차 과목인 민법과 변호사 시험의 민법 문제를 비교한 것입니다. 먼저 2021년 제32회 공인중개사 민법 시험문제 중 하나를 봅시다.



다음으로 제12회 변호사시험 민법문제 중 하나를 보기로 합니다.



 위에서 든 사례는 극히 한 예일뿐이기는 하나, 상기 공인중개사 시험 50번 문제 및 변호사 시험 1번 문제는 모두 법률행위의 무효를 묻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효인 법률행위를 언제부터 추인할 수 있는지, 추인의 방법은 무엇인지, 무효인 법률행위를 추인할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인지 등을 묻고 있지요. 이 문제를 보면 무효인 법률행위의 일반적 사항들을 묻고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변호사 시험 1번 문제는 지문 1번과 같이 무효인 법률행위의 추인을 물어보는 것도 있으나 지문 2번, 지문 4번, 지문 5번은 무효인 법률행위의 판례를 알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또 그냥 법률행위의 무효를 묻지 않고 유동적 무효까지도 확장해서 묻고 있지요. 같은 무효인 법률행위이지만 물어보는 방식과 깊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공인중개사 민법 시험문제가 이렇다는 것도 아니고, 모든 변호사 민법 시험문제가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시험의 난이도와 그에 따른 공부의 양은 그 시험이 뽑고자 하는 대상과 시험을 실시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따라서 수험생들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 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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