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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OH Aug 30. 2024

2. 목표를 확실히

– 연구가 아닌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다음으로 여러분이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공부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여러분이 공부하는 목표를 확실하게 수립하라는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현재 어떤 학문을 심도 있게 연구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에의 목마름을 충족하고자 공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당면 목표는 딱 한 가지, 바로 해당 시험을 통과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있습니다(공무원 시험도 자격“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이라는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므로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관심사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시험을 (빨리) 통과할까에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궁금함 또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 등 모든 관심사가 시험에 있어야 합니다. 절대 학문을 하는 자세로 공부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가끔 보면 처음 목표를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오, 이 부분이 너무 궁금해!”라고 해서 해당 부분에 대하여 깊은 사색에 잠기거나,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나름의 연구를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민법의 무효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서 깊게 파다가 민법 주해까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논문도 찾아봅니다. 관련 판례도 검색합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트랙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놀고 있는 것입니다. 네? 제가 지금 민법 주해를 읽고 연구논문들을 보는데 이것이 왜 노는 것이냐고요? 왜냐하면 시험과목과 설사 연관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 관련성은 낮고, 그만큼 깊게 공부하는 것은 문제가 요구하는 맥락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필요한 정도만큼만 공부하면 되는데 과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어떤 깊은 연구를 하는 것처럼 여겨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강한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식욕을 해결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지금 여러분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하는 것이지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연구 의욕에 빠지는 이유는 사실 시험공부를 하기 싫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공부할 때에는 시험공부를 뺀 모든 것이 다 재미있어 보입니다. 심지어 지긋지긋했던 집안일까지 하고 싶고, 책상도 깨끗하게 치우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욕구는 다 공부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절대로 샛길로 빠지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서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기준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응시하고자 하는 시험 합격을 위한 것인가?     


3. 마인드 컨트롤 – 잘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한다는 마음으로!     


가. 시작 첫날     


 여러분께서 “자, 이제부터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자!”하고 마음을 먹고, 공부하기 시작한 첫날은 제가 장담컨대 정말 뿌듯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니 새록새록 옛 생각도 나고, 자신이 젊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첫날이니만큼 여러분은 정말 집중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중간중간 엉덩이도 아프고, 잠깐 딴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어찌 되었건 마음먹었던 시간만큼 앉아서 공부했지요.     

 

 집에 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두운 밤하늘에 별은 총총히 빛나고 있고 마음은 충실한 하루를 살았다는 충만감으로 가득 찹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꾸준히 채워나가면서 목표한 시간 안에 반드시 자격증을 따고 말리라는 결심이 더욱 굳어져 갑니다. 내일도 오늘과 같은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대견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고양된 상태로 하루하루 이렇게 충실하게 채워가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나. 곧 닥쳐오는 위기     


 그러나 직장인이면서 사회인인 수험생은 매일매일을 첫날과 같이 뿌듯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야근이 있을 수도 있고, 회식이 잡힐 수도 있습니다. ‘오늘 민법 3강 끝내야 하는데…’하는 마음과 함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짜증이 납니다.     


 가정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처음에는 엄청나고 굳건하게 지지를 해주었던 가족들이 조금씩 달라져 가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공부한다고 힘든 것은 알겠는데…”라는 말과 함께 가장으로서, 부모로서 또는 배우자로서 좀 더 가정에 신경 써주기를 원하는 가족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지요. ‘내가 누구 좋으라고 시작한 건데…’라는 마음도 들고 ‘이왕 시작한 것, 끝낼 수 있게 좀 기다려 주면 안 되나?’라는 서운함도 듭니다.      


 아니 굳이 외부로부터 고난이 시작되지 않더라도 스스로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간신히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갑자기 오늘 있었던 회사 일이 생각납니다. 불쾌했던 일도 생각납니다. ‘아, 그때 그 인간이 이렇게 말했을 때 내가 확 이랬어야 하는데…’ 또는 ‘내일 회사에 가자마자 오늘 놓쳤던 것을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 등등 이런저런 생각들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어떻게든 자신을 다잡고, 꾸역꾸역 시간을 때우고 자리를 지켜 공부 시간을 채웠더라도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자괴감이 몰려옵니다. 혹은 갑작스러운 회식 등으로 공부를 못한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누구누구야, 이 도대체 무슨 못난 모습이냐!, 너의 굳은 결심은 어디 갔느냐’라는 자책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다. 지나간 일 또는 이미 벌어진 일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여러분, 어떠한 상황이 벌어졌더라도 이미 지나간 일 또는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판단하거나 자책하지 마십시오.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다음 사건과의 연계성을 찾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성향이 머피의 법칙 내지는 샐리의 법칙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 법칙성과 규칙성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냥 그날 일어난 일은 그날 일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내일도 열심히 한다는 보장도 없고, 마찬가지로 오늘 공부를 못했다고 해서 내일도 못하라는 법도 없습니다. 공부할 때에는 단순해져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부정적인 상황이 발생하거나,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이에 대한 법칙을 스스로 세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 역시 나는 예전에도 이랬어. 내가 하는 것이 다 그렇지, 뭐’라는 식으로 자학에 빠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래, 지금 상황은 자격증 공부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아. 괜히 스트레스받기만 하고 공부도 안 되니, [다음에 아이가 좀 더 크면 / 원하는 부서로 옮기면 / 업무가 좀 더 익숙해지면] 그때 가서 하자’는 식으로 나름 현재 상황과 지혜롭게 타협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부동산 폭락시대라 공인중개사 폐업도 많이 한다고 하고, 노력 대비 따도 별 것 없다던데…’라면서 애초 설정한 목표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이러저러한 수많은 사유로 결국 우리가 학창 시절 겪었던 “제1장만 손때가 묻은 성문종합영어”와 같이 굳은 결심으로 구입했던 책들은 깨끗한 채로 중고거래 앱을 통해 팔거나, 언젠가 다시 찾겠다는 결심으로 앞장만 손때가 묻은 채 책장 속에 들어가게 되지요.     


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한다!”라는 정신으로 한다.   

  

 하지만 여러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자고 했으면 하자”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그냥 따는 것입니다. 이것을 왜 하는지 생각하지도 말고 공부가 잘된다고 자신을 추켜세우지도 말고 또 공부가 잘 안 된다고 자학하지도 마세요. 중요한 것은 “그냥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을 단순하게 해서 퇴근하면 당연히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고 갔으면 또 책을 펴고 하면 됩니다. 딴생각이 날 때는 딴생각을 하고 또 얼른 제자리로 돌아오면 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것은 하기로 했으면 그냥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다음의 동영상을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김연아 선수가 수없이 많이 넘어지면서 연습하는데, 기자가 묻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세요?” 그러자 김연아 선수가 별 실없는 소리를 다 한다는 눈빛으로 답을 하지요. “생각하기는 뭘 해요. 그냥 하는 거지요”. 이런 마음으로 하시면 됩니다. 아시겠지요?     


마. 마치며       


 지금까지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책은 자격시험의 개별 과목에 대한 공부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별 과목에 대한 수험서는 시중에도 엄청나게 많이 있으니 그런 책들을 보시면 됩니다. 가령 여러분이 동영상을 통해서 공부하기로 했으면 그 동영상에 맞는 교재를 사고, 학원을 다니기로 했으면 강사가 사라고 하는 책을 사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지금까지 보았던 대로 공부하면 됩니다.     


 아무쪼록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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