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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OH Aug 30. 2024

➀ 차례는 책의 지도

 지식을 체계화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고요?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책의 차례가 여러분에게 이 체계화하고 분류하는 기준을 제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어떤 과목이든 책의 차례를 기본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차례는 책의 지도와 같아서,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이러이러한 체계로 구성되어 있고, 각 체계 하에서 배울 내용은 이러이러하다”는 것을 제시해 줍니다. 


 차례가 잘 되어 있는 책은 공부하기가 쉽습니다. 부동산중개사 시험 과목 중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이 부동산공법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부동산공법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교재의 차례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이 차례 간의 유기적 연계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8개의 법이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있어 부동산공법이라는 과목을 하나의 유기적이고 통일적인 체계로 이해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부동산공법의 차례는 형식은 차례를 띠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차례의 기능, 즉 책의 전체적인 체계를 잡아주는 지도의 역할을 잘 못하는 차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민사소송법을 한번 볼까요? 민사소송법은 법률 공부를 할 때 부동산공법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입니다. 부동산공법이 체계적이지 않아서 어려운 데 비하여 민사소송법은 내용 자체도 어렵기 때문에 극악의 난이도를 갖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공부를 해 가면서도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이러한 민사소송법은 책의 차례를 기준으로 이해해 가면 비교적 이해가 잘 되는 과목입니다. 통상 민사소송법 교재는 총론 – 소송절차 – 소송의 종료 – 병합 소송 – 상소, 재심의 순서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책마다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이러한 차례는 그냥 저자가 마음대로 쓴 것이 아니고, “이런 순서로 책을 쓰면 독자들이 가장 잘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쓴 것입니다. 


 제가 이해한 민사소송법 저자들의 차례에 대한 이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민사소송법이 무엇인지 개괄적으로 알려주고(총론), 소송절차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려주자. 여기에서는 소송을 하기 위한 세 가지 요건, 즉 법원, 당사자, 소송물에 대하여 알려주자. 그런 다음 제기된 소송이 어떻게 끝나는지 종료에 대하여 설명하자. 이후 소송의 특수한 상황, 즉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소송이 제기되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 설명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따라서 여러분은 어떠한 과목을 공부할 때 해당 교재의 차례를 반드시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차례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는지 보세요. 지금 이 책을 구입하려는 내가 이 과목을 잘 모르지만, 차례를 보고 무슨 내용을 어떤 순서로 공부할지는 좀 감이 오겠다 싶은 그런 교재를 구입하십시오. 교재마다 구성이나 순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직접 교재를 눈으로 살펴보고 나와 가장 잘 맞을 듯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➁ 멈춰 서서 전체를 보라!     


 다음으로 차례를 기본 축으로 하여 공부를 해 나가면서 무작정 진도만 나갈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구나”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이를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가령 민법을 공부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민법의 전체 차례를 보세요. 오늘 법률행위의 주체를 배웠다고 하면 내가 배운 법률행위의 주체가 민법의 전체 차례에서 어디에 나오는지, 전체 차례에서 어떠한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가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방식을 택하지 않고 그냥 공부합니다. 즉,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체계화한 다음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부분부분 해 나갑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말씀드렸지요? 지식이 구겨져서 머릿속에 들어갈 뿐 언제 어디서건 빼낼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되지 못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처참한 결과만 나올 뿐.. 패배의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다시 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하나 역시나 같은 방식으로 진도만 나가는 공부를 합니다.     


 여러분, 반드시 머릿속에 차례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차례를 토대로 전체 체계를 세우고, 오늘 나는 차례의 어디 부분을 공부하였는지 정리해야 합니다.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어디쯤 서 있는지 체크하는 습관을 꼭 들이세요.     


바) 배운 내용을 눈감고 간략하게 정리     


 숨은 그림 찾기 + 색칠하기로 한 과목을 끝냈으면 여러분은 눈을 감고 빠르게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쓱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민법 교재에 형광펜을 다 칠했다면,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민법의 전체 체계는 어떠하였고 이 부분에서는 이러한 것이 나왔다는 식으로 정리하세요.     


다. 기출문제를 통한 이해     


 공인중개사 공부의 마지막 단계는 기출문제 풀이입니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적은 노력으로 붙는 것이 목표입니다. 따라서 양치기, 즉 문제 풀이의 양으로 승부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최근 5년간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시간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근 3년간 기출문제는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시간이 남으면 최근 10년간 기출문제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출은 가장 중요한 공부자료입니다. 여러분이 공부한 내용들이 어떻게 문제화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이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1) 첫 3회는 시간을 정하지 말고 문제 풀이에 집중한다.     


 처음부터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하겠다고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실력은 그 정도로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제한 없이 일단 문제를 풀어보세요. 그리고, 못 푸는 문제는 바로 해답과 설명을 보지 말고 여러분이 형광펜을 칠한 교재를 찾아보십시오. 그래도 모르겠거든 그때 해답과 풀이를 보세요. 이러한 문제 풀이를 통해 우리는 “내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몰랐던 것” 또는 “내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바로 잡게 됩니다.   

  

2) 남은 2회는 시간을 정해서 실전과 같은 자세로 푼다.     


 3회 정도 기출문제를 풀었다면, 이제는 실전연습을 할 때입니다. 생각보다 실제 시험을 볼 때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타이머로 시간을 정하여 두고, 실전과 같은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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