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값 계산해 주고 왔어!
☞ 이것은 제가 같이 유학하던 분이 겪은 일을 실제로 들었던 일입니다. 그분은 헌법이나 계약법 등 주요 과목을 미국 로스쿨생들과 같이 듣는 수업을 선택했더랬습니다. 이 분은 직장을 다니다 직장에서 연수를 보내줘서 L.L.M 과정을 듣고 있던 분이었어요. 그런데 이분이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영어 실력도 본토박이들만큼은 당연히 안되어서 로스쿨에 다니는 재미교포 학생들과 좀 친해지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사실 삼촌과 조카 사이 정도로 나이 차가 있는데 말이지요.
이분은 어린 재미교포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고, 노트를 얻어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늦게 이 어린 교포 학생들이 이 분을 찾더랍니다. 가서 보니, 자기들이 술 마시고 나서 술값 계산하라고 불렀다면서 너무너무 속상해하셨더란 거지요.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분(!)들이 참 약삭빠르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 수업 노트 또는 성적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래저래 제가 다 속상했습니다. 물론 이 어린 학생들의 인성이 문제였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