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혹자는 분명 반론을 제기하실 것입니다. 내 주위에 보면 10시간을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아이는 시험 전날 봐도 백 점을 맞는 아이가 있다고요. 이는 공부가 유전이라는 반증 아니겠느냐 하면서 말이지요.
이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분명 암기나 기억력,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존재합니다. 특히 어떤 아이들은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사진 찍듯이 외워버리는 정도의 능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요구하는 지식의 수준이 딱 그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 공부나 수능은 시험의 수준이 그렇게 고차원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소위 머리 좋다는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곧잘 내기도 하고, 또 고등학교 1학년까지 방황했다가 정신 차리고 1-2년 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합니다. 이는 바로 수능이 요구하는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고, 공부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반증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