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상상하며

by Traum

갑자기

아니면 문뜩,

아니면 쭉 그래왔었나...


한강 다리를 건너고 싶다.

지하철을 타고,

새벽에 운전을 하고.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야경을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면 딱 좋겠다.


그런 날이 오려는지 모르겠지만.


서울, 고향이 그립다.

너무 그립다.

다시 오지 않아도 되는,

한국행 편도 티켓이 내 손에 있으면 좋겠다.


남편은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 지 3일째.

너무 신기하다.

"지금 출발해"라고 해서, 전화를 하고,

"오늘은 어땠어? 할 만했어?"라고 묻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집에 도착한다.

정말 신기하다.

그게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한다.

그동안의 삶이, 삶이 아니었구나, 싶은 게 말문이 막힌다.


긴장도 하고, 부담도 있고 그렇겠지.

이들 사이에서 얼마나 애쓰고 있겠나...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 할 수 있는 만큼만 해. 이젠 너무 애쓰지 마! 이 정도면 됐어. 수 틀리면 나와! 누가 독일어로 시비 붙이잖아? 한국어로 시원하게 쏘아붙이고, 나와!"


대책도 없으면서, 말도 안 되지만,

그 한마디를 하고 싶었다.

몇 초만이라도 웃으라고.




나의 마음을 또 누르고, 생각을 멈추고, 이 마음과 간절한 희망을 온전히 꽁꽁 얼려두고.

아직은 후유증으로 아프지만,

내일부터 출근을 한다.

입은 최대한 꾹 다물고, 귀는 닫고, 손과 발만 움직이고,

아이들과는 쓰면서 소통을 하고, 불가능할 테지만.

그 불가능함이 가능하게 되길 바라며.

그리고 무사히 퇴근을 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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