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숨

by Traum

새벽 3시 정각에 눈이 떠졌다.


목놓아 울고 싶은데,

숨죽이며 울었다.


하고 싶은 말 수천 가지인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본 것을 못 본 척했고,

들은 것을 못 들은 척했다.

가고 싶지 않으나 갔고,

하고 싶지 않으나 했다.

보기 싫으나 봐야만 했고,

배고프지만 먹을 수 없었고,

숨이 막혔지만 겉으로 보이면 안 됐고

생각을 했지만, 표현하면 안 됐던 것이다.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말아야 했던 것이다.

깊은숨을 내쉬고 싶은데, 얕은 숨만 내어진다.


머리, 눈, 귀, 코, 입이 없이 보냈던 하루였다.

철저히 '나'는 배제된 하루였다.


적어도 어제는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1월 1일을 나의 마음을 꺼내어 본다.

감사한 모든 것들을 떠올려본다.

어떻게든 숨을 쉬고 싶어서...

지쳤다고 말하기에도 지친다.


새벽 4시 20분이다.

이 상태로 그냥 깨어있는 상태로 어두운 아침을 맞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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