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이해해 주지...
학교 가는 것을 무서워한다.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 있는 것을 싫어한다.
Petra는 유난히 소리에 아주 민감하고, 큰 소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라고 한다.
작은 소리도 큰 소리로 들려서 시끄럽다고 한다.
정말 두려운 게 많은지 교실 코너에서 울고 있다.
바비인형 머리를 빗기며 이야기한다.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해"
어른인 누군가가 Petra에게 다가가면, Petra는 화들짝 놀라면서, "Lass mich in Ruhe"(날 내버려 둬)라고 말한다.
어느 날부터 아빠와 함께 등교하는 Petra..
아빠의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불안해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린다. 무엇이 이 아이에게 이렇게 큰 불안을 안겨주는 것일까... 단지 이 아이의 문제만으로 삼기에는 학교 밖에서는 아이가 전혀 다른 것이다.
그 반의 교사들은, 페트라와 적대관계가 되었다.....
나와 몇몇 동료들은 페트라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교에서 뭘 하면 너의 기분이 안 좋아지는지, 왜 불안하게 되는지, 왜 힘들어지는지, 이야기해 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페트라는,
"나의 아픔에 대해 물어봐줘서 너무 고마워. 다른 반으로 가고 싶어. 누가 하루종일 소리만 질러서 시끄러워. 너무 귀가 아프고 밤에도 자꾸 들려"였다...
안타깝게도 다른 반으로 갈 곳이 없으며, 갑자기 학기 중에 그것을 문제 삼아 옮기기엔,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제안을 했다.
우선 헤드셋을 끼고 있고, 소리 지르는 것이 좀 오래될 때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색칠공부를 하는 걸로, 매듭을 지었다.
그런데 색칠 공부를 한 흔적을 보니, 정말 이 아이의 불안이 그대로 담겨있다.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그냥 독일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소리를 지르는 것은 절대 바꿀 수 없으며, 그것을 문제 삼아 소리를 덜 지르게 하는 것 또한 절대 불가능함을 알기 때문이다.
정말 전혀 바뀌어지지 않을 것을 우리는 다 안다!....
결국 페트라는 학교를 당분간 못 오겠다고 한다.
앞으로 얼마큼 결정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페트라가 학교에 다시 안 올 것 같다는 것을..
모두가 이야기한다, "언제나 그렇듯, "
당사자 몇 명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 결국 그 고함소리조차도 견뎌내지 못한 상대의 잘못인 것이다.
너도 나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솔직히 나는 페트라가 이해가 간다. 나도 가끔은 자다가도 들리니까...
언젠가 동네에서 거리에서 페트라를 만난다면, 나는 꼭 안아주면서 얘기할 것이다.
"모두가 너의 마음을 몰라주진 않아. 너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어. 그러니 조금만 쉬다가 곧 만나자"
라고...^^
어제부터 정말 갑자기 눈이 너무 많이 내린다.
아마도... 어제, 오늘, 페트라는 눈이 오는 고요함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되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