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나눔-안아주는 것만으로

꽃같이 환한 미소를 가진 아이

by Traum

10살 라비아,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엄마아빠와 떨어져 고아원에서 살아야 한다는 라비아..


눈에 초점이 맞지 않고, 제대로 잘 걸을 수 없으나, 그래도 순수하고 밝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라비아.


그런 미소가 너무 이쁜 라비아를 매일 한 번이라도 안아주고, 팔과 손이 불편하니 머리도 빗겨주고 싶고, 아직 기저귀를 차니까 깨끗하게 유지시켜 주고 보습이 중요하니까 로션도 잘 발라주고 그러고 싶은데..

그 반 담임이 반대한다.

안아줘서도, 손을 잡아도, 도와줘서도, 머리를 빗겨줘서도 다 안된다고 한다. 손발이 불편한 건 아직 10살 아이에게는 익숙해지고 배운다고 하루이틀만에 완벽하게 되는 사항이 아닌데, 그 반 20대 초반 담임은, 그저 게으르고 귀찮아서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 생각한다.

모든 걸 다 혼자 하면 다행, 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우리 학교에 처음 왔는데.. 이제 온 지 1달째인데.. 모든 상황이 바뀌어서 아이 조차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실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왜 빨리 적응을 못하는 거야?"라고 닦달 내는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나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안아준다.

그 반 담임의 규칙이 어떻든, 난 그냥 안아준다.

교과서적 이론이 어떻든, 우리는 사람이다.

라비아는 웃는다.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웃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데, 안타깝게도 표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나름 미소로 표현을 하는 것이다.


나는 라비아에게 천천히 5번 반복해서 말했다


"라비아, 넌 웃는 게 참 예뻐, 하루에 한 번씩 이렇게 안아주고 머리도 빗어줄게. 그러면 우리는 매일 웃는 얼굴을 볼 수 있겠네. 너무 좋다~,그렇지!?"


꽃같이 환한 미소를 가진 라비아가, 매일매일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라 생각하고 "내일 또 가고 싶은 학교" 라 생각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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