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8살이 모인 초등학교 1, 2학년 교실.
학교에 있는 어떤 어른이건 아이를 부르면, 그 아이가 누가 됐든, 모든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Was????"
("뭐?")
그리고 나면 어른들은 어이가 없지만 말을 이어간다.
"이거는 이렇게 해야지"라고 하면,
또 이런 대꾸를 한다.
"Was!!!??? Okok!! Mache ich doch!" 그리고 한숨.
-뭐?? 알았어 알았어, 하면 되잖아!
아니면,
"Nein, ich will aber nicht"
-아니, 안 하고 싶은데.
혹은,
"Was!!??? Nein, warum??"
-뭐? 싫어, 왜??
이 셋 중의 하나로 대답을 하고,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예의라는 것을 아예 모른다. 어른들의 세계에도 존중과 존경은 모르고, 모두 본인이 최고이고, 본인만 아는 사회인 이곳인데, 그런 어른들 마저도 지치는 모양이다.
당연하다,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아이들은 배운 것이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러나, 일주일 5일 중 3일 정도는, 이 대답과 말씨름에 진정 지친다.
RESPEKT
지난주부터 주제는 " 존경 "이다.
반 담임이 이야기한다. 물론 아이들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정말 이 아이들은 태어나 지금까지 누가 누구를 존중하고 존경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고, 예의 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본인의 손주들도, 교육이 안되어있다고 한다.
가르쳐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예의를 가르치는 것은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삼각함수를 가르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결국 오늘 마지막에, 선생님 두 명에게, 7명의 아이들이 대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끝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하교를 했다.
아이들이 대들며 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Was!!!?? Was denn!??"
-뭐?? 그래서 뭐??
" Ich habe nicht gemacht!!!"
-나는 안 했어.
모두가 같은 말을 10분 이상 되풀이하며 소리 지르다가 해산했다.
누구의 탓이 없다. 이들은 어른들도 이렇다. 그렇기에 제3의 입장에서 이들을 볼 수 있는 우리는, 정말 이젠 놀랍지가 않다.
퇴근 후 집에 오니, 목이 정말 아프고, 온몸의 근육이 아프다.
참...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