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근이 부활절 방학 2주를 앞둔 마지막이다.
학부모로서는 6주마다 돌아오는 방학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이고, 학생으로서는 뭐 좀 하려고 하면 방학이다. 대체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시스템이다.
독일 사람들도 불만이 대단하다.
그런데 학교 관련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괜찮다. 정말 지쳐서 그만하고싶을쯤 방학이다.
이번 주도 얼마나 매일 고군분투를 했는지...
그러나 이번 주는 독일 여권을 받았기에, 또한 잊을 수 없는 그런 감정을 갖던 날이 있었다.
누가 뭐라던, 나는 지금 이 순간이 그냥 현실이 아닌 것 같다. 인생의 반을 그렇게 지금의 현실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 내가 그냥 낯설다.
봄, 여름 지나 어두운 가을이 오고, 더 어둡고 시린 긴 겨울이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다시 오기에, 그로 인한 한줄기의 밝음을 언제나 기다리면서, 모든 것을 참고 또 참는 것 같다. 그것은 또 다른 희망을 뜻하니까...
오늘은 유난히 하늘이 파랗다.
그리고 갑자기 어제보다 학교의 꽃이 더 피었다.
여권을 받기까지 그동안 했던 어마무시한 모든 일처리를 다 끝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게 한 내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내가 나를 위해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맛있는 커피를 이쁜 찻잔에 담고 오후를 보내며,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