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을 때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을 때쯤,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러면 어떻게 내일을 살아가라고...
할 때쯤,
꼭 살게 되었다.
눈물로 지새웠던 수많은 날들이 차곡차곡 모여서,
또 다른 아침이 밝아오고, 새 날이 시작되고,
내 마음 이야기할 곳 하나 없이 모든 것들을 다이어리에 적고, 그 종이가 젖어서 다 찢어지고 번지면서, 눈물이 말라서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울어도 또 다음날이면 그만큼 흘렀다.
나는 왜 언제나 기둥이 되어야 하고...
나는 왜 언제나 참아야 하고...
나는 왜 언제나 혼자서 다 감당해야 하는지,
그저 억울하고 분했다.
그 화가 쌓여서 마음이 아프고 병이 났지만,
결국 그것도 내가 못나서이기 때문에, 가장 믿었던 내 편인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에게 처참히 버림받았다.
외향적이고 밝고, 유머러스하며, 공감을 잘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해 왔던 나의 모습은, 언젠가부터 온데간데없는 것 같다. 모든 게 나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그냥 나는 또 모든 것을 혼자 삼키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수많은 수많은 날들, 깜깜한 이 나라의 터널 같은 곳에서 이겨내야만 했던 날들을 결코 툴툴 털어버릴 수는 없으나, 소심한 복수가 시작되었다.
나는 그 어떤 독일 사람보다도, 세상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이길 자신이 있다. 그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누구보다도 진심으로 일을 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이들보다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예의 있고 친절하게, 진심으로 작은 것도 나누며, 밝고 활기차게 살아갈 자신이 있다.
이것이 내가 가진 무기이며, 그것은 나의 소심한 복수이다.
늘 그래왔지만, 그중에서도 최고 정점을 찍은 약 3년부터 크고 작은 일들로 시작된 나의 무너지고 엇나간 마음들이 조금씩 제자리를 돌아오기 시작한다.
사실 요즘은 학교에서 일하는 게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많이 힘들다. 그런데 그렇게 퇴근을 하고, 바로 약 2~3시간에 걸쳐 동네 아이들을 시작으로, 이제는 한국 아이들까지 과외로써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나를 에너지가 넘치게 만든다.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친 것도 벌써 10년이 넘어간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한 나의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수학으로,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의 수학을 봐주고 있는데, 이제는 독일과 한국의 수학 교육과 커리큘럼, 풀이방식 등의 특징, 장점, 단점을 다 알고, 많은 자료들을 토대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공부하다 보니, 이보다 기쁠 수는 없고, 이보다 감동적일 수는 없다.
아침 일찍 나가서 약 9시간 만에 집에 와서, 또 독일어로, (혹은 한국어로) 아이들을 몇 시간씩 온오프라인으로 또 만난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 맞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찾아주는 분들에 감사하며, 다국적의 부모님들의 신뢰와 꾸준함에 감사하게 되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그래야 내가 숨을 쉰다.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통로를 찾아낸 것이다. 매일 퇴근 후 약 3시간의 각각의 1대 1 수업이, 나의 오전과 전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힘이다.
사실은 일부러 더 움직여보았다.
원래의 나의 성격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일부러 더 활발히 몸을 움직였다.
나의 몸이 기억한다. 그래서 활력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하루하루가 엄청 바쁘다.
하지만 결코 시간이 없지 않다.
나의 시간은 계획되어 쓰인다.
잘 나누고 계획하면, 나는 얼마든지 시간이 있다.
그러니 요즘은 이렇게 나의 마음을 잠시 refresh 시켜본다,
' 밥은 꼭 먹자, 물은 꼭 잘 마시자, 잠은 졸릴 때 자면 된다'
그러니 아등바등 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토록 좋아하는 수학이 더 좋아지고, 그토록 사랑하는 모든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다. 그래서 지금의 계획을 하게 만들어진 나의 모습에, 내가 스스로 "잘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