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엄마되기 3

by Traum

앰뷸런스를 타고...

양수가 초록색이고 숨은 가빠지고, 너무 아픈데..

그 상태로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 그 누군가가 안내해 주는 대로 걸어서 이동했다.

초인간적인 힘이었다.

그 이후부터 침대에 눕기까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앞서 말했듯이, 독일은 분만할 때 의사가 들어오지 않는다. 산과 병동에 의사를 본 것은 이 날, 첫 아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예정일 당일 새벽.

나는 너무 아파서 수술을 해달라고 했고, 남편은 병원 직원 중 아무에게라도 수술을 원한다고 말하러 갔다. 결국 아무도 못 만났다. 이 새벽 3시, 산파 한 명, 간호사 한 명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아픈 거는 참을 수 있겠으나, 정말 너무 걱정이 됐다.


12주 때 이후로 처음 보는 초음파.

몇 초 보더니, 아기는 건강하다며 자연분만 해도 된다고 하였다. 나는 그대로 내가 입던 옷을 입고 있으며, 심지어 신발도 신고 있다. 드라마에서 보면, 한국에선, 주사도 꽂고 있던데... 나의 팔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아기 낳고 알았다.


나는 더 이상 아무 힘이 없으며, 아프다고 하기에도 너무 지치면서 진짜 죽을 만큼 아팠고, 애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더니 산파가 갑자기 나간다.

그리고 의사가 들어온다. 체구가 작은 남자 의사(독일사람은 아닌)였다.


갑자기 의사가 침대로 올라온다.

그러더니 내 배 위를 누른다.

그 이후로 애기가 나올 때까지 나는 다시 기억이 없다.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새벽 3시 반, 아기가 태어났다.

4.4. Kg, 키 53cm의 아들..

내 기억은, 아기가 내 품에 있을 때부터이다.


진통 총 33시간,

예정일에 태어난 아기.

완전 생사를 오고 갔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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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 모든 것을 다 함께 했고,

아기가 태어나고 씻기고 검사하는데 잠시 따라가야 했다.

정신 좀 들고나니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시킨다.

"목마르지? 여기 시원한 주스 있어, 마실래?"

남편도 나도 너무 허겁지겁 집에서 다 챙겨서 나와야 해서, 물을 들고 온다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새벽이라 살 곳이 없어서 일단 주스라도 마셔야 했다.

진짜 너무 차가워서 이빨이 다 시려지면서 한 모금 삼키고 나니 온몸이 추워졌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나에게 묻는다.

"너 걸을 수 있지?"


내가 웬만해서는 어떤 말이라도 하겠는데, 정말 말이 안 나왔다. 겨우 주스 한 모금 마시는 나에게, 걸을 수 있냐니.... 내가 독일어를 잘못 알아들은 거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나보고 일어나라는 산파...

빨리 걸을수록 회복이 빠르다며...

앰뷸런스를 타고 위급한 상황에 병원에 온 산모에게 이게 뭐 하는 건지 싶었다. 여전히 나는 내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있으며, 나의 팔은 참 깨끗하게 주사 바늘 하나 없다.


어쩔 수 없었다. 휠체어를 이미 갖고 갔으며... 침대에서는 내려와야 했다.


어떻게 생긴 병원인지도 모르는 병원을, 나는 한참을 병실까지 걸어가면서, 얼마나 울었나 모른다.

남편이 빨리 가서 따지고 화를 냈지만, 여기는 독일.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 아기는 건강하고, 엄마도 건강해. 빨리 걸어야 회복이 빨라, 그리고 너의 와이프는 나이가 젊어서 괜찮아" 하며 가버리더라는... 더 이상의 직원은 없었기에, 어디서 갖고 올 기회도, 누군가에게 다시 물을 기회도 없었다. 왜냐하면 새벽이라서......


어쨌거나 나는 남편의 부축으로 긴긴 복도를 따라 병실로 갔고, 1시간 후 아기를 만났고, 그때부터 진정 단 한 번 단 하루도 떨어져 보지 않은 육아가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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