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의 무거운 지게

by Traum

2월 중순에 학교를 옮겼다. 그리고 난 후 나의 다른 과제가 시작되었다. 더불어 나의 삶, 건강도 바뀌었다.


우리 반에 8살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원래는 2(3) 학년이 되어야 하지만, 1학년이다.


5살 때 뇌종양으로 수술을 하고, 아이는 느린 아이가 되었다.

이 아이를 처음 만날 때, 생각보다 밝고, 낯도 가리지 않는 모습에 놀랐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우리 반의 어떤 위치에서 무슨 업무를 하던, 모든 어른들은 현재 이 아이로 인해 매일 어려움을 겪는다.


내가 첫 주에 듣기로는, 이 아이는 모든 걸 혼자 할 수 있고, 다만 움직임, 앞으로 똑바로 걷지 못하고, 계단을 꼭 붙잡고 오르고 내려야 하며, 뛰는 것이 부자연스러울 뿐이다.

그런데 첫날부터 이상함을 느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디에 뭐를 써야 할지 모르고,

잘못 써서 지우개를 찾고 지우고 나면, 그 자리가 어디였는지 모르며,

선 긋기는 가능하나, 구불구불선은 잘 못 긋고,

10까지의 계산은 가능하나, 11부터 어떻게 쓰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1학년 1학기 초반에는 쉬운 것만 배웠었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었고, 내가 온 이후로 2학기 시작에, 이제야 하나둘씩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부모님은 여전히 "운동적인 부분"만 문제가 있고, 나머지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은, 모든 것을 학교의 책임으로 넘기며, 집에서는 혼자서 4시간도 앉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집중도 잘하는데, 학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이가 집중을 못하는 것이니, 매 시간마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따로 조용히 공부시켜 달라고 말한다.

여기는 특수학교가 아니다.

다른 아이들은 오히려 더 나이가 어린아이들은, 이해를 시키기 위해 많은 설명과 시간이 필요하다.


8살 아이가 매일 오후 3시에 학교가 끝나고, 4시간을 집에서 앉아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며, 집과 학교는 다른데, 그것을 학교가 시끄러워서 아이가 집중을 못하는 것이라고 하면, 진짜 말문이 막힌다. 그것이 학교생활인 것을.

또한 아이는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한다. 반 아이들이 놀자고 해도, 도망간다. 같이 뛰는 것을 못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가족끼리 놀이터 가면 잘 논다고....


또한, 쉬는 시간에 무조건 모든 아이들이 밖에 30분을 나가야 하는데, 그 쉬는 시간은 오전에 한 번뿐이다. 독일의 학교는 1-2교시를 같이 하고, 쉬는 시간을 20~30분(학교마다 다름), 3-4교시 후 점심시간(1시간) 보통 이렇게 한다.

그 한 번의 쉬는 시간과, 점심 먹기 전의 30분 쉬는 시간을, 그토록 싫어한다. 어떤 날씨가 됐건, 모두가 의무로 나가야 한다. 본인이 싫어하기에, 나가야 하는 상황만 되면,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것이다.


"나는 싫은데 왜 나가야 해? 내가 그랬지? 나는 싫다고! 왜 내가 하기 싫은 걸 하라고 해? 나는 암이었는데? 왜 나한테 시켜? 우리 엄마는 안 그러는데?"라고 한다.


.............. 말문이 막힌다.

아무리 매일 똑같이 설명을 해도,

무의미하다...


매일 똑같이 매일 같은 시간, 언제나 짜증과 화, 그리고 새로운 숫자, 계산, 테마가 나올 때면, 언제나 화장실... 가서 30분 동안 있는다. 불러도 나오지도 않고, 문을 열어도 어른을 밀치고 다시 닫는다.

수업이 끝나지 않는다며 옆에 있는 어른들에게 "was!!!, na und??!!!(뭐!!! 어쩌라고!!) "라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화를 낸다...


지난주에는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긴 메시지를 받았다.

그것은,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 달라는 메시지이다. 1,2,3 번호까지 메기며,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쓰여있다.

학교 모든 교사들의 완전한 무시이며, 말이 안 된다.

그리고 어제 또 문자가 왔다. 금요일에는 아프지 말고 오라며...

그들이 원한 면담이 어제였으나, 내가 아파서 못 갔기 때문에 금요일로 미뤄졌다고 한다.


나는 덕분에 2주째 편두통에,

지난주는 총 5시간을 잤고,

일, 월, 화요일 다 아예 잠을 못 자고...

오늘 좀 잤다.

어제오늘, 병가를 냈기 때문이다.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 무거운 지게가 내 어깨 위에 있는 것 같다.


진심 쉬고 싶다. 독일인들로부터 멀어지고 싶다. 진심으로...


내 마음과 몸이 성하질 않으니, 밤하늘의 별도, 맑은 날의 햇빛도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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