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점에서 찾은 나의 기쁨.

by Traum

타국에 오래 살다 보니 가장 그리운 것은

한국말로 대화하기,

한국 TV방송,

한글로 된 책.


너무도 많지만 20년을 떠나 살다 보니 이제는 무엇이 1순위가 아니라, 통틀어 그립다.


한국에 갔을 때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언제나 가서 봐도 그리운 한강,

그리고 서점이다.


수많은 책들 앞에서 책을 고르고 있는 모든 손길들이

너무도 귀한 장면이다.

독일과 정말 다르게,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분들도 참 친절하시고,

책을 사러 오시는 분들도 모두 귀한 발걸음이라 느껴진다.


나는 독일에서 서점에 가는 것을 싫어한다.

책을 사러 가서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아 진다. 좋을 수가 없다. 큰 서점이라도 한국보다도 훨씬 적으면서, 계산대이건, 고를 때이건, 언제나 누군가가 시비를 붙인다.

못 알아들으면 모를 일을, 굳이 알아듣게 되어 화가 난다.

그래서 나는 슈퍼 같이 무언가 특정한 물건들을 딱 사서 나오는 것 이외에는, 일부러 그렇게 내가 많은 것들 중에 골라서 계산을 해야 하는 모든 곳에 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가면 서점에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한국에 서점을 가면, 유럽 여행에 관한 많은 책들만 제외하고 모든 코너를 돌아본다. 책 제목만 봐도 와닿는 책들은 일부러 아주 여유롭고 편안하게 읽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목표는 한국에 방문하면 몇 권의 책을 사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으나, 나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다. 이 책들을 다시 독일로 가서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것... 상상만 해도 기쁜 선물이다.


그래서 아들들은 내가 한국 책을 읽고 있을 때, 자신들의 한국책을 들고 와서 읽는다.

그 모습이 감사하고 귀해서, 오래 간직하고 싶다.


지금 밖의 기온 35도...

집에서 선풍기 틀고, 이번에 사 온 책을 읽어본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더운 학교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