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하늘은 없다.

by Traum

파란 하늘

흐린 하늘

하얀 구름

먹구름

보랏빛 하늘

분홍빛 하늘

모든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하늘의 모습이지만,

매 순간 같은 색과 모양의 하늘은 단 한 번도 없다.

그처럼 하늘을 보고 느끼는 순간들의 감정도 오늘과 내일 다를 것이다.


우리의 삶처럼...


10.01.2025.Fr.08:25Uhr

나와 함께 날씨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크리스티나와 레온은, 분홍빛과 보랏빛 구름이 너무 이쁘다며, "오늘은 왠지 기분 좋고, 이쁜 하루가 될 것 같아, 분홍색의 하루가 되려나" 하며, 나에게 사진을 빨리 찍으라고 했다 ^^


찍고 나서 보니, 가운데 구름이, 영국 찻잔에 뜨거운 차가 담겨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 같다. ^^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비장애 아이들보다 감각이 예민하다. 어떤 친구는 촉감, 어떤 친구는 시각적, 어떤 친구는 청각적으로 등등 더 확대하여 느끼는 정도로 예민하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나는 촉감과 시각이 엄청 예민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벽도 있다. 모두가 보기엔 같은 건물 벽일 뿐인데, 크리스티나는 어느 한 부분의 벽을 유난히 좋아한다. 벽은 다른 촉감이 있다고 한다.

레온은 나랑 가장 친한 11살 남자아이로, 시각과 후각이 예민하다. 레온은 나에게, 보랏빛 구름을 보면, 봄냄새가 난다고 했다. 봄 냄새란, 봄날 이른 아침, 이슬 맺힌 풀냄새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


이렇게 먹구름이 없는 영하 5도의 이쁜 하늘과 함께, 아이들에게 순수하게 긍정적 마인드를 배우며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너무나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견디며,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해 가며, 하루를 살기 위해 달리기만 해온 결과, 즐거움, 기쁨, 사랑, 행복함 등 긍정적인 감정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게 된 적도 있고, 괜찮아지다가도 다시 반복이 일수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삶에 지쳐서 얻은 무감각인 것 같다.

이럴 땐 현실을 바꾸고 싶지만 결코 바뀌지 않을 터인데, 오늘 아침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대화에 마음가짐이 바꿔지니까, 매일 보는 하늘도 특별하게 보이고, 오늘을 살아갈 에너지가 충전이 되고,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크리스티나와 레온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기꺼이 "Danke"라고 하였다.


사실은 출근하고 일하는 게 몇 달 전부터 너무 고되이고,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었다. 너무 큰 에너지를 일 년 동안 쏟아서 인 것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과 수없이 많은 현실적인 고민과 걱정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해 버리거나 마음을 미리 닫아버려서,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는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같은 하늘은 단 한순간도 없듯, 우리의 삶도 매일 다르고, 매일 느끼는 감정도 다르다. 그 모든 것은 소중하기에, 애써 외면하려 하지 말기로 해본다.


혹 또다시 오늘을 지탱할 힘이 없다고 느낄 땐, 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인생에서 여러 굴곡진 경험이 많은 사람은 동시에 여러 감정을 느끼고 다스렸던 적이 많았을 터이고, 그럴수록 마음속에 "용기"가 자리 잡아서 다시 또 일어날 힘이 생겨나고 추억을 모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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