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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우호우 Oct 02. 2024

흑백요리사에서 고찰한 팀웍과 관성

관성을 극복하고 싶다

최근 흑백 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육고기, 물고기' 편은 팀워크와 조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물고기 팀의 경우, 모든 셰프가 헤드 셰프급임에도 불구하고, 의견 차이가 있을 때마다 리더인 최현석 셰프의 지시에 따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각자의 스타일이나 고집을 100% 발휘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최근 나는 '관성'이라는 개념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물리학에서 관성은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을 말하지만, 나는 이를 인간의 생각과 태도에 적용해보고 싶었다. 쉽게 말해, 고정된 생각이나 굳어진 사상을 의미한다.


우리 회사의 팀이 두 파벌로 나뉘어 대립하는 모습은 마치 현재의 여야 정치판을 떠올리게 한다. SI 경력 1x년의 선배님과 인하우스 경력 1x년의 선배님은 서로 타협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무능하다고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내가 보기에는 두 분 모두 장점이 분명히 있는 분들이었고 단지 업무 스타일이 다를 뿐인데, 목표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며 한 발 물러설 줄 알았다면 팀 내부의 분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로의 관점에 갇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 즉 '관성'에 잡아먹힌 것처럼 보였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과 생각, 성격이 형성된다. 마치 각자가 고유한 모양을 지닌 레고 조각처럼 말이다. 팀워크를 할 때는 각자의 개성을 조율하여 목표를 위한 최적의 배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최현석 셰프의 팀과 트리플스타 셰프의 팀은 이러한 조율과 배합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도 이러한 사례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관성에 사로잡혀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유연하게 만들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이미 많은 노하우와 명성이 있음에도 나의 것을 고집하지 않는 백수저 셰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특히 에드워드 리 셰프의 팔로워십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관성을 극복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이면서 관성에 빠질 수 있다. 그렇지만, 설령 내 생각이 굳어지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때로는 내 고집을 내려놓고, 팀원들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즉, 관성에 잡아먹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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