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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jeong Mar 18. 2022

자소서와 새우깡

내 마음 돌보기


다시 취준생이 되었다.

새롭게 써야 하는 게 글들이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를 비롯해 여럿 있었다.

나를 회사가 뽑을 만한 사람으로 글을 쓰는 과정이 참 지루했다. 온갖 참고 자료와 명언들을 살피며 험난한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면 새우깡에 들어간 생새우가 된 기분이다. 내가 새우인지 밀가루, 전분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그저 그런 맛이 돼버린 '나'.

내가 봐도 밍밍한 글의 주인공이 좀 볼품없어서 서글펐다.


+) 사실 새우깡에는 생새우가 무려 8.5%들어간다고 하니 그리 낮은 비율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새우깡이 억울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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