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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jeong May 13. 2022

한창 봄에는 꽃잎도 힘이 세다

그림일기

지금 보다 훨씬 이른 봄, 4월 초였던가.


오랜만에 머리를 자르고 집으로 가는 한낮에 갑자기 바람이 엄청 불었다. 

'무슨 바람이..!' 하고 하늘을 본 순간 꽃나무 가지에 매달린 꽃송이들이 보였다. 

비처럼 내리는 꽃잎을 본 적은 있어도 세찬 바람에 가지를 야무지게 잡고 버티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난 꽃잎이 그렇게 힘이 센지 몰랐다.

귀한 장면을 감상하면서 위로받았다. 내가 가진 힘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안간힘을 다해 버텨야 될 때가 있고 별것 아닌 일에 손을 놓아야 하는 일도 있다.

다-아 그런 때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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