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지금 보다 훨씬 이른 봄, 4월 초였던가.
오랜만에 머리를 자르고 집으로 가는 한낮에 갑자기 바람이 엄청 불었다.
'무슨 바람이..!' 하고 하늘을 본 순간 꽃나무 가지에 매달린 꽃송이들이 보였다.
비처럼 내리는 꽃잎을 본 적은 있어도 세찬 바람에 가지를 야무지게 잡고 버티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난 꽃잎이 그렇게 힘이 센지 몰랐다.
귀한 장면을 감상하면서 위로받았다. 내가 가진 힘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안간힘을 다해 버텨야 될 때가 있고 별것 아닌 일에 손을 놓아야 하는 일도 있다.
다-아 그런 때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