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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역사 2012~2020

알렉스넷과 딥마인드

by 신피질

2012년은 인공지능 역사에서 ‘부활의 원년’으로 불린다. 이 해를 기점으로 딥러닝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산업계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학계의 호기심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실제 세상을 바꾸는 기술로 전환한 해였다.


2012년 ImageNet 대회에서 제프리 힌턴의 제자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설계한 ‘알렉스넷’이 등장했다.

이 신경망은 기존보다 압도적으로 낮은 오류율을 기록하며 컴퓨터 비전 분야에 혁명을 일으켰다.


GPU를 활용한 병렬 연산, ReLU 활성화 함수, 드롭아웃(dropout) 기법을 통해 깊은 신경망 학습의 한계를 돌파했다. 그 결과, ‘딥러닝은 실용화될 수 있다’는 확신이 전 세계 연구자와 기업에 퍼졌다.


같은 해, 구글 브레인 프로젝트가 유튜브 동영상 1천만 개를 학습해 스스로 고양이 얼굴을 인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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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명시적인 정답 없이도 패턴을 학습하는 ‘비지도 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AI가 데이터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AI 인재 전쟁과 딥마인드의 부상


알렉스넷의 성공 이후,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최고의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회사가 영국 런던의 스타트업 딥마인드(DeepMind)’였다.


딥마인드는 2010년 데미스 허사비스,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설립했으며,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목표로 뇌과학, 강화학습, 딥러닝을 결합한 연구를 진행했다.


2014년 1월, 구글은 설립 4년 된 AI 스타트업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거래 금액은 공식적으로 비공개였으며, 당시 보도는 ‘약 4억~6억 5천만 달러(또는 약 4억 파운드)’ 범위로 추정했다.


중요한 것은 금액 자체보다, 구글이 딥마인드의 ‘자율 학습형 AI’ 잠재력과 인재풀을 선점하려 했다는 점이다.


딥마인드는 픽셀 화면과 점수만을 입력으로 받아 아타리 게임을 인간 수준으로 플레이하는 DQN(Deep Q-Network)을 선보이며 지도학습을 넘어선 강화학습·자율학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검색·광고·클라우드·로보틱스·자율주행·데이터센터 에너지 최적화 등 구글의 핵심·신사업 전반과 직결됐다.


또한 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와 팀은 장기적으로 독보적 경쟁력을 지닌 ‘인재 그 자체’였고, 동시에 페이스북 등 경쟁사도 인수전에 뛰어들어 구글은 속도를 높일 이유가 충분했다.


딥마인드가 요구한 ‘AI 윤리위원회’ 설치 조건을 구글이 수용한 것도 특징적이다.


2016년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며 AI의 대중적 전환점을 만들었고, 이후 단백질 구조 예측 ‘AlphaFold’로 생명과학을 혁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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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 딥마인드는 LLM(Gemini), 로보틱스, AI 안전성 연구 등에서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2012년 알렉스넷은 부활의 방아쇠였고,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는 그 불씨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킨 결정이었다. 공식 금액은 비공개이지만, 다수의 신뢰할 만한 보도는 ‘약 4억~6억 5천만 달러(약 £400m)’ 범위를 지목한다.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자율 학습형 AI’와 ‘인재 선점’이라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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