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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이 내게 주는 선물

불안감은 평생의 동반자나 다름없다.

요즘 들어 하루하루 반복되는 삶을 살면서 다시금 불안감을 느낀다. 희한하게 반복되는 삶을 살면 불안감이 찾아온다. 이런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니, 2가지 원인을 찾게 되었다.




첫째 - 반복되는 삶이 주는 안정감에 대한 반박


한 가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장인의 영역은 아니더라도, 얼추 전문가 영역에는 들어가게 된다. 나는 외식 관련으로는 18살 때부터 해왔으니 약 9년이란 시간 동안 업계에는 몸을 담그고 있다. 



따져보면 다 다른 일을 하지만, 큰 맥락에서 보면 같은 일이다. 마치 한 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대표였던 선수가 다른 스포츠를 처음 배워도 잘하는 현상과도 마찬가지다. 덕분인지 다른 '스킬'을 찾게 되며, 관점의 범주가 넓어진다.



다행히도 나는 '지겨움'을 싫어하진 않는다. 취사병 때 그랬다. 오히려 환경적 재미만 붙는다면 그 일을 미친 듯이 즐긴다. 심지어 안정감을 거부하니, 당시엔 쉬는 시간 1시간이 있을 때 운동을 했고 자기 전 1시간은 독서했다. 



요리를 하면서도 메뉴 개발을 할 수 있어서 내가 말한 '스킬 성장'에 관해서는 일관했다.



이런 생각과 더불어 이면적인 생각도 동시에 한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과 재미있는 일로 살 수 있을까?' 모순적이게도 이런 질문에 대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시기에는 '좋아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기가 어렵다. '좋아 보이는 것'의 거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재미도 마찬가지다. 사랑에 있어서 비유하자면 사랑이 재미있는 게 아니라, 자신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사람과 하는 사랑이 재미있을 뿐이다.



그렇다 해서 좋아하는 것과 재미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다. 이런 사실을 외면하고 쉽게 믿어버리는 편향 때문에 상처받는다.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얻는다. 두려움 덕분에 용기를 내는 방법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다시금 여행을 하지 못한다. 이런 악순환이 문제다.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고자 한다면 '의문'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편안함과 생존을 우선시하기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 기억으로부터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예로 나도 요리를 하다가 글 쓰고, 마케팅하는 업무로 넘어가기게 꽤나 어려웠다. 다시 요리를 하고 싶었고, 요리가 인생에 전부로 보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건 두려움이었고, 편안함에 돌아가려는 관성이었다. 똑같은 돌로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일 지도 모른다. 




자세히 보려면 '자신이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사고관이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둘째 - 스스로 조종하지 못하는 삶에 느끼는 속박감


난 인생에 모토가 있다. '똑똑하게 살자'다. 한 가지 일을 365일 내내 하는 데, 성과가 미미하다면 그건 안 하는 게 좋다. 라면 레시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없게 끓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레시피도 보지 않고 맛있게 끓이는 사람이 존재한다. 이처럼 자신의 재능은 누구나 있다. 여기서 레시피를 보면서도 맛없게 끓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리 공부를 시작해 노력하는 부분도 재능 중 하나다. 이처럼 자신이 오로지 즐기는 일을 찾고 있다.



하지만 현 사회에는 자극적인 문화가 너무나도 많이 존재한다.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눈이 떠있는 순간, 자신을 설득하려는 영업 사원들이 많다. 당장 유튜브, 인스타만 봐도 안다. 혹은 일상생활을 하더라도 대화의 주제는 누군가의 콘텐츠, 유행이 돼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 스스로를 조종한다는 건, 우선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돈과 비슷하다. 소비를 줄이는 게 첫 단추다.



똑똑하게 살자는 게 모토라면 적어도 하루에 똑똑하게 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명상, 운동, 독서, 글쓰기 등. 창의적인 생산적 업무와 진화적인 일을 하면서 생각을 맑게 해주는 여러 노력들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자신을 경영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잡아먹히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고 쓰는 에너지를, 무언가에 노력하려는 쓰는 에너지로 바꿔버리자. 그런다면 소비에 신경 쓸 게 아니라, 건강과 성장에 에너지를 신경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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