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읽는 걸 참 사랑한다. 5년째 놓지를 못하고 있다. 몇 어른은 책 좀 그만 읽으라고 이야기하더라. 내가 책을 읽는 건 고작 성공 따위를 위한 행위가 아니다. 삶에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의 숫자이며, 눈이 똘망한 학생이 질문을 던지는 학생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이런 숫자가 모여 벽돌을 쌓고 나만의 단단한 집을 건축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아이 같은 호기심이자, 개미가 집을 짓듯, 자신의 건축하고자 하는 일종의 삶의 방식이다.
읽지 않았던 때의 나 자신에 비해 나는 오늘날의 스스로 모습을 더 사랑한다. 본연의 미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종의 미덕이랄까? 이런 위대함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공감할 수 없다. 그래서 난 단순히 책을 그만 읽으라는 멍청이의 말에 웃으며 끄덕여주곤 한다. 그들은 읽어보려는 노력 조차 안 한 사람이 대부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