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야 난
"모든 일을 최선을 다 하라는 말, 난 거절한다."
'열심히'가 초점이 아니다. 한 가지 일을 했다면 그 일에 자신이 속했다는 뜻이고, 자신이 속했다면 어느 정도는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열심히는 의지로 선택적 사항이지만, 책임은 의무적 사항이다. 일은 곧 자부심을 느껴야만 한다. 일이 곧 바다의 항해와 같다면, 모두에겐 역할이 있고 이 배라는 모험을 즐기는 것이니까.
살다 보면 이런 말을 참 많이 듣는다. '내 것처럼 해라', '최선을 다 해라', '열심히 해야 한다'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이런 말의 소신을 지켜왔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고, 월급 한 푼 더 받으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오직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이 또한 일종의 경험이니까. 어느 순간, 이 말을 유심히 생각하게 되었다. 에너지는 유한하지 않다. 한 가지 일에 에너지를 전부 쏟아낸다면 과열된 기계처럼 고장 나기 마련이다.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소리다. 당연한 걸 굳이 주장할 필요도 없다. 앞서 말했듯 핵심은 결국 책임일 뿐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모르는 척한다면 함께 배를 탄 사람들에게 미안해야 한다. 다수가 꿈을 갖고, 항해하기 위해 탄 배에서 혼자만 노를 젓지 않고 있으니까. 적어도 스스로 몸무게만큼은 노를 저을 필요가 있다.
못해도 1인분은 해야 하며, 당신이 속하고 보낸 시간과 공간은 모두 당신의 예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