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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에 미친 남자

나는 효율에 미친 사람이다. 늘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효율을 사랑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처럼 효율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생각하면서 더욱 나은 방법을 찾아낸다. 머리가 좋은 사람만이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진 않는다. 진짜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야말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최근 들어서는 '효율적 사고'를 발휘하여 내가 하는 업무, 업무 속의 체계, 돈 관리, 시간 관리 등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오랜 생각을 했지만, 한번 효율적 사고를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니 어느 부분에 있어서도 복사+붙여 넣기를 하는 기분이다. 기쁘면서도 다행이라고 느낀 건,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인간은 절대로 시간, 공간을 이길 수 없다.' 그러니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몇십 년 간 스스로를 관찰한 결과 도달해 낸 결론이다.



체계화. 꿈은 거대하게 꾸되, 현실은 그물처럼 촘촘하고 구체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실행하기도 쉬워지고, 자기 객관화하는 게 무척이나 쉬워진다. 예로 어떤 일을 단순히 '게을러서 못했다'는 말은 정말 무책임한 말이다. 더 구체적으로 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 '왜 게을렀는가?'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체력의 부재, 에니저 분배의 혼돈, 시간 관리 부재 등. 정확한 문제를 찾아보지 않고, 자신을 탓하는 건 위험한 습관이다. 이때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한번 이런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다시금 이 문제가 반복할 수도 있다는 걸.



이럴 땐 거대한 꿈을 집어치우는 게 낫다. 괜히 꿈꾸는 이상과 현실이 달라 스스로를 괴롭힌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고통은 반복될 것이며, 점차 바보가 되기 시작한다. 언제부턴가 '게으르다'는 말은 자신과 친구가 될 테고, 우정이 두터워져 가족같이 진하게 엮이게 된다.



집요하게 찾아보면 명확한 답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군다나 시간/공간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해내기가 어렵다. 최근까지 업무의 종류도 많고, 시간이나 공간도 정해지지 않아서 모든 게 뒤죽박죽이었다. 순수 열정과 부딪힘 하나로 모든 걸 해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체계'와 '효율'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씩 뜯어내기 시작했다. 하고 있는 업무들을 전부 구분하고,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목표를 다시금 세팅한다. 현 소득 구조는 어떤지, 미래 가치는 어떤지 판단하며 실질적으로 업무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며, 언제, 얼마나 할지 구조화시키고, 피드백하는 템플릿을 만들었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미래가치는 어떤지, 비용은 얼마인지, 주에 얼마나 할 것이며, 몇 시간 할 건지 정해놨다.



이런 구조화를 비롯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흐름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내 현금 흐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명확히 세팅하여 움직이게 되었다. 이 글을 쓰기 2시간 전에 많은 게 끝났다. 머리가 복잡하면 글을 쓰라는 말처럼, 구조화를 시켜놓으니 복잡함이 전부 날아갔다. 이어 앞으로가 기대되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느꼈다. 문제를 집요하게 찾지 못한다면, 찾지 못한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이기려고 하는 건 어리석다. 거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선 촘촘한 그물 같은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다. 차를 점검하듯,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은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적어도 자신은 자신이 알아야 된다. 조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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