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놀이야(100일 글쓰기 모임)를 시작한 지 59일째.
벌써 반을 넘겼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못 하는 내가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책임감이 이렇게 무섭구나. 다행히 나뿐 아니라 함께 글을 올리는 동지들이 있어 힘을 받는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쓰지?’ 나는 매일 글감 사냥에 나선다. 덕분에 눈을 크게 떠 일상을 바라보고, 하루를 꼼꼼히 살피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매일 글을 쓰는 일이 이렇게 힘이 들지 몰랐다. 글을 쓰려면 글솜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니다. 글을 쓰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일정이 없는 날이야 여유 있게 작성할 수 있지만 스케줄이 많은 날에는 거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오키나와(100일 걷기 모임)를 한 덕에 그나마 이전보다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만 여전히 나의 체력은 빈약하다.
힘들게 올린 내 글에 댓글이 달린다. 꽃을 찾아주는 나비처럼 내 글로 날아와 준 반가운 이들. 그들의 댓글을 먹고 나는 다시 용기 내어 글을 쓴다. 나 또한 다른 이의 글로 날아가 따뜻한 댓글을 남기며 우리는 글벗 생태계를 만든다. 직접 만나 대화하는 사귐도 즐겁지만, 글을 주고받는 사귐은 또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글놀이야의 세계.
글에도 맛이 있다.
글은 쓰고, 댓글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