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아까워서

뻔하거나 안 뻔한 세 가지 전략

by 상영

요즘 나는 시간이 아까워 죽겠다. 내게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피부로 느껴져 덜컥 겁이 난다.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막연히 시작했다. 이대로는 죽기 직전에 후회할 것이 분명하다. 아 물론,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여전히 재미있다.


살아가며 알아야 할 것이 참 많다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알지 못하면 답답하고 괴롭기 마련이다. '문자 읽씹'과 '이야기 도중 전화 끊기' 기술과, '크고 화난 목소리 소유'의 파이팅 넘치는 60대 집주인을 상대하는 방법을 아는가? 나도 잘은 모르지만 타협에 나름 성공했다. 적어도 이젠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고, 전화 걸기 두렵지 않다! 뭐 여튼, 많이 알고 깨닫는 것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시간을 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해 보고자 작전을 짰다. '알지 못하면 불행하다'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학습'에 초점을 두었다.


첫째, 독서할 것이다. 살면서 여러번 들은 이 구절을 내가 쓸 줄은 몰랐다. '글'은 누군가의 정리된 생각이며, 짧은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내용을 습득할 수 있는 컨텐츠이다. 그만큼 소비에 난이도가 있지만 말이다. 독자는 상상하며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단련하는 것은 많은 상황을 습득하는 것과 동시에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 학습 능력은 시간 효율을 높이는데 꼭 필요하다.


둘째, 존중할 것이다. 직속 부하,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등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세상에 알아야 할 것이 많으니, 소중하고도 스쳐가는 인연에서 뭐라도 얻는 것이다. '무시'하는 대상에게 무언가 배울 점을 찾는다는 것은 모순이다. 어떤 우주에서 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지 모른다. 물론, 내가 다치지 않는 선을 잘 알아야겠지.


셋째, 항상 배울 것이다. 길을 걸을 땐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사람들의 패션을 살핀다. 북적이는 가게와 한산한 가게를 살펴보고 나름의 이유를 정리할 것이다. 운동을 할 땐 척추, 골반과 전체적인 몸 균형을 느낄 것이다. 대상의 한 면만이 아닌, 머릿속에서 3차원 화하여 여러 면을 보려 노력할 것이다. 하나를 보고 열을 아는 것은 나 같은 보통 사람에게 어렵다. 그래도 둘 또는 셋이나 그 이상을 알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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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 특별한 의미가 있진 않지만, 태어났을 때 부모님 연세 정도 되어보니 확실히 감회가 새롭다. 일단 몸이 어느 날 문득 아프기도 하는데, 부모님은 오죽할까. 건강할 때 당연했던 일들이 점점 당연하지 않게 된다. 몸뿐만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sns, youtube 등)에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마음도 금방 우울해질 수 있다! 비교하지 않는 힘도 자존감에서 나온다.


잠을 8시간씩 자도, 밥을 삼시세끼 챙겨 먹어도, 운동을 매일 해도 아플 수 있다. 왜 가슴이 답답하고, 어깨가 결리고, 피곤한지, 감기가 오래가는지 도저히 모르겠는가? 그렇다면 두 배로 아플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인들도 동의한 이야기다.


학창 시절 정답을 좇은 우리지만, 언젠가 우리는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제는 보통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전부이다. 나의 희로애락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마음에게 질문하는 것이,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돕지 않을까. 누군가는 "쓸데없는 일. 참 피곤하게 산다"라고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존중한다.


핵가족과 1인 가구가 많고, 인터넷으로 간접 연결된 우리는 쉽게 불행해질지 모른다. 또한 효율을 중시하며 어떠한 소중한 가치를 미뤄뒀을 수 있다. 막연하지만 이때 필요한 것이 철학일지 모르겠다. 물론, 철학은 쥐뿔도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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