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강의를 나가보니 정확히 간호사는 아니어도 보건의료 쪽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IT업계 회사원에서 승무원, 현재 간호사로 근무하지만인간의 건강에 관련된 보건의료분야로 진로를 바꾼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인간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승객을 안전히 모시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불건강한 환자들이 건강을 되찾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동기부여가된다.게다가 이러한 보람을 진로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알리면서 그 마음은 더욱 커졌다.
직업은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 일이어야 된다고 생각했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원하던 일이라도 그 일에 애정이 생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사람마다 그 시간은 각자 다를 것이다.
나는 처음 몇 년은별 생각이 없다, 5년이 흐르자 이제야 '내 몸에 좀 맞네?',7년이 지나니 소명의식, 삶의 의미까지 찾을 수 있게 되어간호사는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감사한 업이다.
하지만 간호사로서 처음 보라매 병원에 근무했을 때는 고달픈 처지에 환자들을 진심으로 돌볼 여력이 없었다. 잘못된 악습인 태움을받으며 모든 게 무너져버린 삶에, 직업적 소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나를 위한 준비과정이었음을 깨달은 지금, 오히려 깊은 감사를느낀다.
그런 시련이 없었다면, 태움을 겪는 동료, 후배들을 도울 수도 지금 근무하는 미군부대를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괜찮은 환경의 조건을 가진 부대를 알릴 수 없었겠지. 가장 다행인 건, 그때 주저앉지 않아서 아이들을 만나고 필요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간호학과. '남을 돕고 싶어서 혹은 취업이 잘돼서' 어떤 이유로 와도 괜찮다. 나의 보살핌으로 누군가가 건강해지는 과정을 직접 보고 감동을 느끼면 별 생각이 없다가도, 소명의식이 생길 만큼 보람을 느낄 수도 있을 테니까.
물론 누군가는 면허증을 버리고 싶을 만큼 아니다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또 다른 길을 찾아 떠나면 된다. 인생에 답이 정해진건 아니니까. 다른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소명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