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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Feb 02. 2024

저 언니 점점 이뻐지네

머, 쫌 이뻐지면 안되남?

사랑받는 사람의 얼굴에서는 광채가 난다. 살을 빼거나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점점 예뻐진다. 드라마 동백꽃필 무렵의 향미는 용식이의 사랑을 듬뿍 받고 빛나는 동백이를 보고 혼잣말을 한다.


저 언니 점점 이뻐지네


리학적으로 분명한 이유는 사랑에 빠지면 약간 흥분한 상태가 되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고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결과 혈액순환이 잘되어 피부의 탄력이 좋아지고 얼굴에 화색이 돌아 생기 있게 보인다고 한다.

출처: KBS 동백꽃 필 무렵 홈페이지

와 더불어 팔자 센 동백이가 이뻐지는 이유는 더 있을 것이다. 용식이의 무한 사랑과 응원으 그녀의 자존감 높아졌다. 더 이상 동네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쭈그러들지 않는 그녀에게서 당당한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랑을 퍼주는 꼴통 용식이도 점점 듬직하고 멋있어진 건 당연했다.


'어? 나는 주변에 변한 게 없는데 요새 빛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부쩍 듣는걸?'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전보다 부쩍 내 삶을 사랑하게 되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나? 항상 불안하고 공허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었다. 원하던 목표를 이뤄도 별 감흥이 없고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인생이 뭐, 고행이지'하며 냉소했다.

하지만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았다. 타인의 인정, 미래의 성공, 과거의 후회 그리고 막연한 불안.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것만이 진짜 나다' 생각하니 정리가 되었다. 자고 나면 어떤 순간들이 펼쳐질까? 궁금해 심장이 콩닥거렸다. 어떤 환자를 만날까 기대되고 그들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고 공감하니 새침하고 무뚝뚝했던 환자도 고마움을 전달하며 나간다.


다양한 경험을 주는 이 고맙고 기대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면 마음이 이뻐지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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