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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Nov 20. 2020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이유

다시 18살로 돌아가는 일 따위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미국 영화 17 어게인을 리메이크해 만든 18 어게인이라는 드라마인데, 제목처럼 37살의 주인공이 18살의 몸으로 돌아가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신이 졸업했던 고등학교 학생이 된 주인공은 잘 나가던 농구선수였습니다. 대학 스카우트의 기회가 있었던 중요한 시합 당일, 첫사랑의 임신소식을 듣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경기를 포기한 채 아이들과 한 여자를 선택한 주인공은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며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고 18세로 다시 돌아갔지만,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저는 여주인공 '다정'의 캐릭터를 보면서 뻑뻑한 밤고구마를 먹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어렵지만 밝고 씩씩하게 삶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그녀지만, 남편이 농구를 포기한 게 자신과 아이들 때문이라 미안하면서도, 남편이 후회하는 모습에 서운함을 느끼고 이혼을 결정했거든요.


농구를 하면서 가족을 선택했으면 좋았겠지만, 그 이유까지 나오진 않기에 왜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와 사랑하는 여자를 선택한 것은 주인공 자신이고, 사랑으로 함께 만들어낸 아이들입니다. 왜 남편의 선택이 자신 때문이라 괴로워하는지 저는 좀 많이 못마땅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고 살아갑니다. 아침 알람이 울릴 때 '당장 일어날까, 5분만 더 잘까'부터 점심 메뉴를 고를 때조차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됩니다.


이뿐 아니라, 다정이처럼 운명적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거나 이직, 퇴직 같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한 가지 선택을 하고 나머지 기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선택이 긍정적 결과를 주지 못했을 경우 포기한 다른 선택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생기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농구의 꿈을 접었던 주인공은 18세의 몸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스카우트 기회가 생기지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가족을 선택합니다. 농구를 하며 느꼈던 만족보다 가족과 함께 했던 시간이 훨씬 행복했음을 깨닫게 됐거든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우리는 18 어게인의 주인공처럼 과거에 포기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를 부여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현명한 선택과 함께 현명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점심은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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