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원다움 Dec 31. 2020

간호대학 선택 시 유의할 점, 필수사항 4가지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학교 선택은 여러분이:)

2020년이 이렇게 가버리는 게 아쉬운지 폭설에 이어 한파로 뼛속까지 얼어붙은 연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생에 굴곡이 있듯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니 2021년은 부디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대학교 수시, 정시, 편입이 12월에 있다 보니 제게 요즘 학교를 선택해달라는 댓글이 많이 달리곤 합니다. 워낙 열심히 준비하신 분들이고 원서도 여러 군대 쓰셔서 복수 합격을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학교는 제가 절대 선택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전 입시 전문가도 아니고 경력도 짧은, 그저 여러분보다 조금 앞서 길을 가고 있는 간호사이기 때문에 여러분 인생 백년대계에 중요한 결정을 감히 제가 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선택하실 때 유의할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정부 재정 지원 제한대학인지 아닌지 찾아보기
2. 자대 병원의 유무 살피기
3. 집에서 통학 가능한지 보기
4. 용의 머리가 될 것인지 뱀의 꼬리가 될 것인지 선택하기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정부 재정 지원 제한대학은  매년 수치화된 평가 기준에 의해 대학을 평가한 후, 하위권에 속하는 대학에는 정부 재정 지원 및 학자금 대출이 제한되는 학교를 알아보라는 이야기예요. 한번 지정됐다고 영원히 '정부 재정 지원 제한대학'으로 낙인찍히는 게 아니라 1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재정 지원이나 학자금 대출제한 상태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실시하는 학자금 대출이나 국가장학금 유형 2의 수혜금액이 줄어들거나 아예 수혜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학교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재정이 제한되므로 학교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 학교 선택 전 꼭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자대 병원은 있는 게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학교생활을 하시면서 3~4학년 2년을 실습하시는데 자대 병원이 있으면 우리 학교 병원에서만 실습을 하면 되기 때문에 실습 때마다 근처 고시원이나 원룸을 얻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팔은 늘 안으로 굽는 법이므로 자대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면 다른 학교 학생들보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기도 하고요.

특히 수간호사가 되고 싶다면 자대 병원에 입사하셔서 근무하시면서 승진의 요건을 채우시면 타 병원에서 승진하시는 것보다 수월하실 것입니다. 학연, 지연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인지상정입니다.


세 번째, 가족과 함께 집 밥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에요. 특히 병원에 취업하실 때 가족들이 함께 있으면 버틸 힘이 배 이상 강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 역시 마찬가지예요. 자취하면서 매 끼니 챙기는 것보다 엄마표 집 밥으로 건강도 챙기면서 가족들의 지지를 받으며 학교를 다니고 임상을 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난 그런 거 필요 없고 학교나 병원 선택에 무조건적인 기준이 있다' 하시면 이 조건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네 번째, 만일 선택해야 하는 학교의 레벨(함께 공부하는 학생들 합격 점수)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기준에 높은 학교에 가서 뱀의 꼬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용의 머리가 될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레벨이 높은 학교는 대체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강의하는 교수님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하셨을 수도 있고 필수 교육 외에 다른 엑스트라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많이 줄 수도 있고요. 대신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경쟁했을 때 내가 원하는 걸 얻기까지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거나 해도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장학금)

만일 레벨이 좀 낮은 학교를 선택해 용의 머리가 되신다면 학교에서 소수에게만 제공하는 이익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조금은 덜 받으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죠. 높은 자존감은 나를 강하게 만들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취업에 있어서는 어느 학교에 있던 개인의 역량을 얼마큼 쌓었냐가 중요하지 학교 네임밸류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채찍질을 받을수록 발전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칭찬을 받으면 긍정적인 결과를 생산하는 성향을 가졌는지 '나 자신'을 잘 생각하셔서 선택하시면 될 것입니다.


저는 딱 여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내가 앞으로 살아나가야 하는 인생, 여러분 인생의 주도권은 여러분께서 잡고 결정하셔야 후회와 원망, 미련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늘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