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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할지 몰라도, 루틴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열심히 살다가 허무할 때...

by 희원다움

“이 정도로 노력했으면 한 인물쯤은 되어야 되는 거 아니야?”


아무리 루틴을 지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때, 그 말이 자꾸 마음속에 맴돌았다. 나는 재능도 없고, 뭘 한 번에 뚝딱 해낼 만큼 머리가 좋지도 않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더 오래, 더 많이 해야 겨우 비슷한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 그래서 일찍 깨달았다.


‘나는 꾸준히 노력해야하는 사람이구나.’


간헐적 단식 17년 차.
아침 홈트 6년 차.
글쓰기 6년 차.
유튜브 영상 업로드 6년 차.

이 루틴들은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만든 게 아니다. 하루를 무너지지 않고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건 작고 단단한 약속들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들을 지켜내며, 내 삶은 서서히 달라졌다.

하루가 망가져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이 생겼고,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돌아올 기준점이 생겼다. ‘오늘도 해냈다’는 작지만 확실한 성취가 쌓이면서 마음이 단단해졌고, 무너질 듯한 날에도 나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성공은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아니다. ‘원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며, 내 속도로 성장하는 삶’, 그 자체가 성공이다. 그리고 그 삶은 결코 우연히 오지 않았다. 매일의 루틴이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루틴을 지킨다. 남들 눈엔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나에겐 하루를 기적처럼 만드는 행동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내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

글 한 줄이라도 써 내려가며 나를 들여다보는 것

맛있는 한 끼를 먹기 전, 이 모든 것을 해낸 나를 마주하는 것


물론 루틴이 있다고 해서 내가 항상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니다. 여전히 남의 속도에 비교되고, 누군가의 성과 앞에서 조급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그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올 수 있는 기준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작은 루틴들이 쌓여 겉으론 대단해 보이지 않아도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멈추지 않는 사람으로 나를 바꿔놓았다.

나는 느리다. 그리고 평범하다. 하지만 평범한 반복이 쌓일 때, 그 누구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힘이 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세우는 루틴을 선택한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오늘도 나는, 나를 믿는 연습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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