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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이 루틴을 잘 지키는 이유

루틴은 연결이다

by 희원다움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을 의미하는 '시작'이라는 단어에서 나는 설렘을 느낀다. 새해의 '시작'은 무계획으로 출발하고 대신 구미가 당기는 것은 바로 '시작하자'는게 매해의 계획이다.


올해 첫 시작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책 읽기'였다. 이사 후 시작한 저녁운동으로 수면시간이 앞당겨졌고 덕분에 새벽에 일어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실제 나의 루틴 중 일부다.


0.5시 기상

1. 이 닦고 독서(독서)

2. 독서 후 홈트(홈트)

3. 점심시간 방에서 영상 찍고 편집(영상작업)

4. 퇴근 시 계단 걷기(계단 걷기)

....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습관 쌓기'라는 것을 소개한다. 새롭게 해야 할 행동이 있으면 그것을 이미 매일 하고 있는 행동과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나도 습관 쌓기 방법을 활용하고 있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이를 닦는 습관이 있다. 여기에서 새벽기상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주어졌고 이 시간에 독서를 하자 마음먹었다. 원래 매일 하고 있었던 이를 닦는 습관에 책을 읽는 행동을 연결했다. 이렇게 '기상-이 닦기-독서'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꼭 책을 많이 읽을 거야, 운동을 할 거야.'


우리가 새해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계획의 모호함 때문이다. 흔히 새해 계획으로 대표되는 '독서, 운동'을 위의 예시처럼 세웠다고 하자. 위의 계획도 언제, 어디서 같은 명확한 행동 지침이 없기에 핑계대 버리기 쉽다.


'오늘은 일 때문에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어'


구체적 정황이 없기 때문에 자기 합리화를 해버리기도 쉽다. 그리고 한번 미루는 게 어렵지 미루기 시작하면 한 번 실행도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생각한 계획에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명시해 보자.


아는 지인 중 가톨릭 신자가 있다. 어느 날 그는 퇴근 후 묵주기도를 하기로 결심을 했다. 한 달간 매일 하다 보니 습관이 되었는지 퇴근 후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집에 오면 자동적으로 묵주알을 돌리게 되더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건 '퇴근 후'라는 시간과 '집(기도하는 방)'이라는 정확한 행동 지침을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세팅해 보자. '출퇴근 지하철을 타면 무조건 책을 펼친다.' '30분 일찍 출근해 사무실 책상에서 앉아 책을 읽는다.'


나처럼 이미 가지고 있던 습관에 연결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퇴근 후 커피를 내리고 책 읽기'

병원에서는 어려운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잘게 쪼개고 명확하게 알려주면 친절한 간호사가 될 수 있다.


우리의 게으른 뇌가 계획의 어그러짐을 합리화시키지 못하도록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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