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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19. 2023

요즘 고등학교 수업시간은 어떤 모습일까?

간호사가 겪어본 고등학교 수업

'선생': 남을 가르치는 사람,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아는 것이 많은 사람
'스승': 가르침과 삶이 내게 모범이 되는 사람, 나를 가르쳐 이끌어주는 사람(인격적 감화를 주고 내 삶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


'학생이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중고생 2명 중 1명이 교사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 존경심도 '더 떨어졌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이해심 많은 선생님'이었고,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 '편애(차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10명 중 8명이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사실 나는 간호대학 편입 후 만난 멘토 교수님을 빼면 인생에 영향을 받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히려 예민했던 고3시절 문제집 뒤에 있는 해답지를 그대로 읽어주는 문학 선생님 때문에 좋지 않은 기억 있다.


1분 1초가 아까웠던 나는, 시간을 죽이는 그 선생님과 부딪혔고, 그 사건 때문에 대학교 1학년 때는 교직이수를 중도에 포기했다. 설문결과와 반대로 나는 문학 선생님 때문에 '선생님'이 되기 싫었.



그런데 요즘 간호사에 대한 직업인 특강을 하러 종종, 꽤 자주 고등학교에 간다. 학교를 졸업하면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강사로 학생들을 다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에는 대놓고 엎드려 자는 친구들을 보면 당황해 이야기를 못 이어갔는데, 이제는 한두 명만 재우면 선방했다고 위안을 삼는다(나는 문학 시간에 자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에, 참 '괘씸한 생각이 들었겠다' 하 선생님이 이해 되)


내가 고등학생일 때 몰랐던 것, 시간이 흐르고 후회했던 것들을 하루빨리 깨달아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욕심인가? 아니, 나의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영등포에 있는 영신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나는 목소리가 변할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역대 최대로 많은 학생을 재워버렸다˃ᴗ˂  매 강의 후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강의를 조금씩 변경하곤 하는데, 대폭 수정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비록 스승은 못되어도, 단 한 명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 받을  있기를... 그러기 위해 주어진 하루가 성실함으로 가득 차도록 오늘을 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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