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남을 가르치는 사람,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아는 것이 많은 사람 '스승': 가르침과 삶이 내게 모범이 되는 사람, 나를 가르쳐 이끌어주는 사람(인격적 감화를 주고 내 삶을 이끌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
'학생이 바라보는 교사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중고생 2명 중 1명이 교사 지위가 '과거보다 더 낮아졌다', 존경심도 '더 떨어졌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은 '이해심 많은 선생님'이었고,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 '편애(차별)하는 선생님'이라고 했다. 10명 중 8명이 '선생님이 좋으면 그 교과도 좋다'라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사실 나는 간호대학 편입 후 만난 멘토 교수님을 빼면인생에 영향을 받은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없다. 오히려 예민했던 고3시절 문제집 뒤에 있는 해답지를 그대로 읽어주는 문학 선생님 때문에 좋지 않은 기억은 있다.
1분 1초가 아까웠던 나는, 시간을 죽이는 그 선생님과 부딪혔고, 그 사건 때문에 대학교 1학년 때는 교직이수를 중도에 포기했다.설문결과와 반대로 나는 문학 선생님 때문에 '선생님'이 되기 싫었다.
그런데 요즘간호사에 대한 직업인 특강을 하러 종종, 꽤 자주 고등학교에 간다. 학교를 졸업하면 다시는 학교에 가지 않을 거라다짐했는데, 강사로 학생들을 다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에는 대놓고 엎드려 자는 친구들을 보면 당황해 이야기를 못 이어갔는데, 이제는 한두 명만 재우면 선방했다고 위안을 삼는다(나는 문학 시간에 자지는 않았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에, 참 '괘씸한 생각이 들었겠다' 하며선생님이 이해도 되더라)
내가 고등학생일 때 몰랐던 것, 시간이 흐르고 후회했던 것들을 하루빨리 깨달아 나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욕심인가? 아니, 나의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영등포에 있는 영신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했다. 나는 목소리가 변할 정도로 열의를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역대 최대로 많은 학생을 재워버렸다˃ᴗ˂ 매 강의 후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강의를 조금씩 변경하곤 하는데, 대폭 수정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비록 스승은 못되어도, 단 한 명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 받을 수 있기를... 그러기 위해 주어진 하루가 성실함으로 가득 차도록 오늘을 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