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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28. 2023

[직장생활] 인간관계가 버거울 때 어떻게 할까?

나는 혼자있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인가?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대체 뭘까? 업무가 버겁거나 적성에 안 맞기도 하고 프리랜서에 비해 자유가 없어 힘들기도 할 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꼽는다. 보통 이렇게 이야기한다. '일이 힘든 건 참겠는데 사람 이상한 건 못 참는다'라고 말이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럴까? 중동에 있는 외항사에서 3년, 우리나라 미군부대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더라. 


비행기 고장으로 승객들이 컴플레인을 해도 함께 비행하는 동료들과 합이 잘 맞으면 그 비행은 최악의상황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승객들이 아무리 젠틀해도 이상한(또라이) 동료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퇴사하고 싶을 만큼 나에겐 최악의 비행으로 기억되다.


익명의 직장인이 토로한 직장 내 인간관계 딜레마는 너무 잘해주면 호구가 되고 너무 못하면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는 것이었다. 동료 간에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가 참 힘들다고...


나 역시 업무적으로 엮긴 관계든 친분으로 쌓은 관계든 사람사이에 발생하는 감정이 직장생활을 재밌게 하거나 질리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좀 서툴러 힘이 들다 느끼는 것은 자신의 노력과 쌓이는 경험치에 의해 해결할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그 사람이 없어지지 않으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인간관계 방법은 무엇일까?


'중용'을 지키는 것. 너무 나서지도 그렇다고 물러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버무려지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보다 어려운 말이 없다. 어느 정도 나서고 얼마만큼 물러서라는 말일까?


실은 나도 모른다. 인간관계에 발생하는 수만 가지 케이스를 어떻게 선로 나누어 여기까지만 나서고 여기부터는 나서지 말라고 말해야 할지 말이다.


대신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혼자 있는 법을 터득하자.'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혼자될까 두려워 나와 결이 맞지 않는 걸 알면서도 두루두루 관계를 맺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직장인으로 약 15년 생활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누가 봐도 특별한 관계라고 생가했던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주고 등을 돌려버리거나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려 모르니만 못하는 관계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더 신기한 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새로운 무리를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지금껏 거쳐간 모든 직장에서 발생하는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이 모든 것이 '특정 집단에 있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혼자 있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혼자 있는 게 너무 익숙한 사람이다. 특히 직장에서는 나와 결이 맞는 사람 한두 명(대부분 한 명) 외에는 애써 사담을 나누거나 관계를 진척시키지 않는다. 생산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소비하는 것을 극혐하고 표면적으로 서로 챙겨주고 챙김을 받는 것도 부담스다.


물론 나처럼 너무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뒷말이 나온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많고 특히 모이면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도 20대에 직장생활을 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을 신경 썼지만 어차피 직장은 기본적으로 친목 모임이 아니기에 직장을 떠나면 그 관계 역시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정주고 챙겼던 선후배라도 퇴사 후까지 연락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휴대폰을 정리할 때는 미련 없이 삭제해버린다.


총 5번의 직장을 옮기며 각 직장에서 친분을 쌓은 사람은 딱 4명이다. 그중 지금 다니는 곳을 제외하면 총 15년 중 결이 맞아 진심으로 대한 사람은 단 2명이며 이 둘과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다.


나 같은 사람이 옛 동료와 아직도 연락을 할 수 있었던 건 외로울까 봐 함께했던 게 아니라 결이 비슷했고 소외당할까 봐 두루 넓게 어울린 게 아니 진심을 다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 잘났다고 자기 혼자 직장생활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인간관계가 너무 버겁다면 한번 생각해 보자.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 에너지가 얼마나 소모되고 있는지, 회사를 관둔다 해도 유지하고 싶은 만큼 가치 있는 관계인지. 혹시 혼자 있는 것이 두려워 억지로 맺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진심을 다하고 싶은 사람과 서로 채워주는 관계가 아니라면 혼자서 나 자신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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