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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30. 2023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주어진 자유를 의미 있게 누리는 방법

혼자 산지 17년이 되었지만 나 이외에 살아있는 생물에 정을 주고 돌본 경험은 단 한 번도 없다. 물론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포함해 말이다. 그런데 8년간 만나는 남자친구가 워낙 개, 고양이를 좋아해 일요일 아침에 TV 동물농장을 보는 것이 꽈 자연스러워졌다. 리고 인간이건 동물이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오늘도 동물 농장으로 일요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은 김해 어느 동물원에 갇혀있던 뼈가 앙상한 사자의 모습이 떠나질 않는다. 7년 전 서울 어느 동물원에서 온 사자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모습에 동물의 왕 사자의 위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10~15 자국  남짓되는 비좁은 실내의 우리에 갇혀 체념한듯한 눈빛으로 몇 발자국 걷다 이내 힘없이 드러눕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무엇이 사자를 이토록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


동물원 주인은 코로나로 경영란이 안 좋아져 방치된 게 사실이라 인정했지만 인간으로 치면 100세가 넘은 나이의 사자가 힘이 없고 자주 눕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하지만 티브이 속 사자의 모습은 노화로 인해 힘이 없다고 하기엔 눈에 생기가 전혀 없었다. 마치 삶을 살아갈 의미도 희망도 없는 숨만 이어가는 송장의 눈빛 보았기 때문이다.

이 동물원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고 청주 동물원에 옮겨졌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다행히 그곳은 드넓은 실외이고 넓은 하늘을 보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니 잘 적응해 남은 여생을 살길 바라본다.


그런데 우리안에서 사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온 힘을 다해 발을 내디뎌야 겨우 보이는 작은 창문의 세상을 보며, 손톱만큼의 희망을 볼 수 있었을까?


우리는 비교적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비록 먹고살기 위해 출근을 하고 학교에 나가는 등 의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최소한 물리적으로 자유를 억압받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과연 진정한 자유를 행하며 살고 있긴 한 걸까?


나도 사자 같은 삶을 살았던 때가 있었다. 사회에서 만들어놓은 성공방정식을 쫓아가며 첫 직장생활을 했을 때,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며 '이걸 평생 하며 살아야 한다고?'생각했을 때. 나에게 살아야 할 의미는 없었다. 비록 사자처럼 물리적인 우리에 갇혀있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성취감도 느낄 수 없는 회사생활은 내가 스스로 들어간 좁은 우리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내가 주체적이지 않은 삶이라면, 과연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주체적인 삶을 살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하는데 내가 나를 잘 안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첫 직장을 나오고부터 나를 알아가기 위해 경험하고 깨닫기를 반복하지만, 여전히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몰랐던 나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있는 걸 보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주체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스로 부여한 삶의 의미가 있다


사실, 스스로 삶의 이유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성공 방정식대로 살아가는 게  어쩌면 더 쉽고 편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태어난 이유, 삶의 의미를 탐구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지금보다 더 친인류적인, 친환경적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자신을 위해서라도 좀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말이다. 지금까지 경험하며 찾아본 내 삶의 의미를 공유해 본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다듬어나가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세상을 배우고 경험하며 깨닫는 바를 내 방식대로 세상에 알리고, 다른 사람들 주체적으로 자신다운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당신은 충분히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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